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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창간 28년] 언론의 새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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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권력의 수많은 압력에도 28년 ‘정론직필(正論直筆)’ 실천




“정치와 국민, 경제와 노사관계 등 어떠한 일에도 공감대가 형성되게끔 광범위한 의견수렴은 물론, 대중들의 동참과 연대감을 시도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1989년 창간호의 창간사 중 한 대목이다.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도 시사뉴스는 “권력과 자본의 힘에 굴하지 않고 오직 민중의 편에서 정론의 길을 걷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28년 외길을 걸었다.


사상 초유 발행인 테러 사건


시사뉴스는 창간호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광주민주화항쟁 10주기를 맞아 계엄군의 공식 발포시기인 1980년 5월21일 이전에 발견된 처참한 시신들의 사진과 금남로를 가득 메운 민주화의 열기 등을 담은 화보를 게재했고 이는 국내외에 큰 반향과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군부독재가 서슬 퍼렇게 살아있던 1980년, 시사뉴스의 광주항쟁 화보에 국민들은 경악하고 분노했다. 보도가 나간 직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로부터 수정 요청을 받는 등 내외로 많은 압력을 받았으나, 시사뉴스는 발행을 멈추지 않았고 창간호 5판 인쇄에 8만부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이처럼 꺾이지 않는 진실 보도에 대한 굳은 의지는 강신한 발행인의 테러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의 하나로 꼽히는 1991년 3당 통합(당시 민정당, 민주당, 공화당)에 대해 본지 강신한 창간 발행인은 당시 3월호에서 ‘제13대 국회 해산하고 14대 총선 다시 해야’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사가 나간 후 서울 강남의 R호텔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본지발행인은 괴한 3명에게 전치 3주에 해당하는 폭행을 당했고, 이는 사상 초유 의 언론인 테러사건으로 기록됐다.
1994년 9월 당시 서강대 총장이었던 박홍 총장의 주사파 발언의 충격이 일파만파 번져가던 시점에서 시사뉴스는 한총련과 주사파와의 관계, 학생운동 김정일 배후설 및 학생운동의 계열과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접근하기 민감한 여러 사건들을 밝혀내는 데 앞장서온 시사뉴스는 1993년 7월호 ‘금융 마피아, 이원조에 의해 쓰러져간 기업들’을 통해 5공 시절 ‘부실기업’이란 누명 하에 쓰러져갔던 수많은 기업들의 비화를 파헤쳤고 1993년 8월 ‘삼청교육이 이기동을 죽음으로 내몰았
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절친한 선후배 지간이었던 코미디언 배삼룡 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삼청교육대에 인기 연예인이었던 이기동 씨가 착출된 사건을 폭로했다.


기무사의 감시와 미행 등 언론탄압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정권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희생당한 대표적 기업 대한선주 회장이었던 윤석민 씨와 6개월의 노력 끝에 인터뷰에 성공, 정부와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과의 밀약으로 헐값에 인수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1996년 2월부터 시작된 ‘기무사’와의 싸움이 시사뉴스의 정직한 언론, 용기 있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예로 기억된다. 1996년 2월 본지는 ‘기무사의 내부 인권탄압’을 고발했다. 기무사는 김영삼 정권 출범 후 외형적인 축소나 인원감축 등을 통
해 권력의 핵심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려 했으나 여전히 의문이 남는 기무사 작성 문건과 내부 개혁을 빌미로 한 고급간부들을 전역, 전출시켜 인사권을 남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당시 임재문 기무사령관이 자신의 아들을 기무부대로 보직시키고 다른 사병도 청탁을 넣어 기무부대 군사과에 보직시킨 사실도 만천하에 폭로됐다. 이 같은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고 불과 두 시간여 후 기무사 언론과장은 본지를 방문해 “조치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후 기무사의 감시와 미행 등 언론탄압은 상상을 초월했다. 전화도청은 물론 발행인 미행을 통한 위기감 조성, 회사 주변 감시 등 문민정부에서 상상하기 힘든 언론탄압이 자행됐다. 이에 본지 기자단은 그해 5월3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무사의 불법적 감시미행과 언론탄압 중지를 촉구했으며 유수의 언론사가 대거 참여해 세간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발행인과 당시 취재부장이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는 등 압력은 끊이지 않았다. 경실련과 민변 등 86개 시민단체가 이에 반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약 1년간 한국 언론 사상 국군기무사라는 특수정보기관의 압제에 저항하는 가장 큰 목소리가 진행됐고 실로 인고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서울지방검찰청 한의원 검사가 본지 사건의 수사가 편파적으로 일관했다는 상급기관의 감찰의 결론에 따라 몇 년 후 검사직에서 해임된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다. 이 같은 탄압 속에서도 군사정권 장악 시절 악명을 떨쳤던 ‘보안사의 망령들’을 떨쳐내기 위한 시사뉴스의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았다.


대기업 비리와 의혹 잇달아 파헤쳐


2000년 5월엔 파스퇴르유업 최명재 회장과 기업의 불량유통 실태를 고발하는 등 사회적으로 만연한 부정부패를 고발했고 2003년엔 두산중공업 전 노조대의원 배달호 씨의 분신자살 사건을 밀착 취재, 사측의 노조원 탄압의 실태를 세상에 알렸다. 또한 두산그룹의 특혜성 BW발행과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고 두산그룹 특검을 주장하는 등 두산그룹의 비리와 의혹을 잇달아 파헤쳐 노동자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었다.
그해 6월에는 국내 최대 로펌회사 김&장 법률사무소가 진로그룹의 법률자문이 끝난 지 불과 1년여 만에 이 그룹의 적대적 M&A 의혹을 받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법적 대리인으로 나선 것을 지적, 윤리성 문제를 제기해 시민단체의 관심을 촉발했다. 취재과정에서 김&장 측은 보도를 막아줄 것을 수차례 요청하고 협상 등을 제시해 왔지만 자본과 권력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민중의 편에 서서 사회병폐를 바로잡는데 앞장섰다.
2004년은 특히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여야정쟁이 꼬리를 물면서 국가적으로 혼란에 빠진 시기였다. 당시 헌정 사상 초유의 노무현 탄핵가결과 정치권의 줄다리기식 정쟁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연속 심층 기획해 민심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2004년에는 인터넷 시사뉴스를 발행해 독자와 만나는 수단과 방법을 다양화시켰다.
2006년에는 국제여론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일련의 정치적 움직임과 사회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민심의 방향을 가늠하는 역할을 했다.
2010년에는 삼성 반도체 노동자 문제를 심층 취재해 대기업의 횡포와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문제제기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2011년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담아내 양극화의 경제구조를 비판했다. 2013년에는 가계부채 문제를 지적하며 중산층의 붕괴를 진단한 특집 기사를 통해 독자에게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공감을 얻어냈다. 2014년에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경제의 위기상황을 진단하는 등 글로벌 경제를 조망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놓았다.
본지는 자매지 수도권일보와 함께 13년 동안 글짓기 그림대회를 포함한 문화행사인 ‘남한산성나라사랑문화제’를 여는 등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 및 창의성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매해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상식’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통로로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대에, 시사뉴스는 시대의 옥과 돌을 식별하는 언론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독자들에게 약속하며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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