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2.03 (월)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2.9℃
  • 구름조금대전 -2.0℃
  • 맑음대구 0.6℃
  • 맑음울산 1.3℃
  • 광주 -1.0℃
  • 맑음부산 3.4℃
  • 구름많음고창 -2.4℃
  • 제주 3.2℃
  • 맑음강화 -4.5℃
  • 구름조금보은 -2.3℃
  • 구름많음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0.4℃
  • 맑음경주시 0.5℃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정치

'박정희 9년3개월 보필' 김정렴 전 靑비서실장 별세…향년 96세

  • 등록 2020.04.26 18:04:22
URL복사

역대 최장수 靑비서실장…재무부·상공부 장관도 역임
수출입국, 중화학공업 육성, 방위산업 국산화 등 주도
박정희 신임 두터워…'차지철도 쩔쩔맨 인물' 평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9년3개월 간 보필한 김정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박 전 대통령 시절 상공부와 재무부 장관 등을 지낸 고인은 청와대에서 1969년부터 9년3개월간 박 전 대통령을 보필한 역대 최장수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최고의 참모라는 평가도 듣는다.

고인은 1924년 서울에서 김교철 전 조흥은행장의 3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처럼 은행에 근무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긴 고인은 1944년 한국은행의 전신인 조선은행에 입행했다.

그러나 곧바로 일제에 강제징용됐다가 히로시마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때 미군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평생 후유증을 앓았다.

해방 후 군인으로 6·25 전쟁에도 참전했던 고인은 1952년 예편 후 한국은행에서 일하며 1차 통화개혁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재무부로 자리를 옮긴 고인은 1966년 재무부 장관으로 취임했지만 얼마 안가 삼성그룹의 계열사였던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사건에 반발한 김두한 의원의 이른바 '국회오물투척사건'이 터지면서 내각 총사퇴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듬해인 1967년 상공부 장관으로 다시 발탁됐고 1969년 10월에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뒤를 이어 대통령비서실장에 올랐다.

고인의 회고록이자 한국 경제정책의 발전사를 거론할 때 자주 인용되는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에 따르면 당시 고인은 청와대로 불려간 자리에서 "저는 경제나 좀 알지 정치는 몰라서 비서실장만은 적임이 아니다"라고 고사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경제야말로 국정의 기본이고 경제가 잘돼야 정치·국방도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상공부 장관으로 수출주도형 공업화 정책을 이끈 고인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재임하면서 중화학공업육성과 방위산업 국산화뿐만 아니라 새마을운동, 의료보장제도 도입에도 기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당시 안하무인의 권력자였던 차지철 경호실장조차 고인에게 쩔쩔맸다고 한다. 이 때문에 1978년 비서실장직을 내려놓고 주일대사에 임명됐던 고인이 계속 청와대에 남아 있었다면 1979년 10·26 사태는 없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고인은 지난 2011년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임기 종료 1년 전(1983년)에 하야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려는 결심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강연에서 고인은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물러난 뒤 다음 대통령 선거는 김종필 전 총리,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셋이 경합하도록 하려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평소 '경제를 이만큼 일으켰고 안보기반을 다져 놓았으니 이제 쉬면서 자식들 시집장가나 보내야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99년부터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에서 이사로 일해 왔으며 2007년부터는  회장직을 맡았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고인의 조카 사위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30분으로 서울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김희경·두경(전 은행연합회 상무이사)·승경(전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공제 대표이사)·준경(전 한국개발원 원장)씨 등이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北, 트럼프 정부 첫 비난 공식 담화…"'불량국가' 발언 강력 대응"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 첫 비난 공식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한 데 대해 3일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북한이 지난달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직접 비난하는 공식 담화를 낸 것은 처음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루비오 장관의 해당 발언을 "망발"로 규정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늘 적대적이였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언제나와 같이 그에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주권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 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을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라고 칭하며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의 적대적 언행은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계기가

경제

더보기
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신임 회장 최종 선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이찬우 신임 회장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됐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2월 2일까지 2년간이다. 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에서 경제정책부터 실무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며 금융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자는 1966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과 경제정책국장, 기재부 차관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환자 맞춤형 모델로 경피적 폐동맥판막 삽입술 예후 예측 기술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3D 프린팅과 박동성 체외 모의 순환 기술을 활용하여 경피적 폐동맥판막 삽입술의 예후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우심실 기능 호전 여부를 분석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기존 치료법으로는 환자 개별 특성에 맞춘 예후 예측이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향후 심혈관 질환 치료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경피적 폐동맥판막 삽입술은 폐동맥판막 기능 부전이 있는 환자에게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 비침습적으로 인공 판막을 폐동맥에 삽입하여 우심실 기능 개선과 혈류 회복을 목표로 시행된다. 그러나 폐동맥판막 질환은 환자마다 해부학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맞춤형 예후 예측이 필수적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소아영상의학과 이활·소아흉부외과 임홍국 교수와 경희대 기계공학과 서종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예후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의 심장 CT 영상을 기반으로 정확한 해부학적 모델을 제작했다. 이어 박동성 체외 모의 순환(Pulsatile Extracorporeal Circ

문화

더보기
신년음악회 ‘영화를 빛낸 클래식’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오는 2월 8일(토) 영등포아트홀 2025 신년음악회 ‘영화를 빛낸 클래식’을 개최한다. ‘영화를 빛낸 클래식’은 영등포아트홀의 기획공연 브랜드 ‘시리즈Q’의 2025 시즌 시작을 알리는 공연으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수많은 명작 영화 속 깊이를 더했던 클래식 명곡을 대한민국 최정상급 마에스트로 정치용을 필두로 45인조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정하은, 김지은 그리고 클라리넷 이소민의 협연으로 관객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오프닝을 열어준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사단조 1악장’을 시작으로 영화 ‘파리넬리’에서 주인공의 감정선을 대변하는 헨델의 대표적인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인생은 아름다워’의 비극을 더해준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이중창 등 다양한 영화에서 작품을 빛나게 만든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로 고품격 클래식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2만원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화도시 영등포 및 청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불행 중 천만다행…애초에 불행한 일 없었어야
[시사뉴스 박성태 기자]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우려되었던 공수처와 경호처 간의 무력 충돌 없이 영장집행이 순조로이 진행되자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불행 중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새벽4시30분 공수처는 지난 3일 집행하려다 실패한 윤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재차 시도해 대치 6시간여만인 오전 10시 33분 비교적 순조로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43일 만이다.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윤 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며 공수처를 압박했고 공수처도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호응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는 “헌법에 어긋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은 법적근거가 없다”며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했고 심지어 윤 대통령이 경호처 직원들과 오찬자리에서 “총이 안되면 칼이라도 휴대해 체포영장을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양 기관 간의 무력 충돌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정말이지 만약 양 기관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 단 한 명의 사망자라도 발생하면 국내외적으로 국가신인도 하락은 물론, 거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