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1947년부터 수십년간 화학물질 폐기장으로 이용돼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변에서 약 19.3km떨어진 곳의 해저에서 과학자들이 약 27000 배럴(통) 처럼 보이는 물질이 바닥에 버려진 것을 발견했다고 이 지역 CBS채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남 캘리포니아 연안의 해저에서 DDT폐기장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연구팀은 3월 중에 심해 탐사용 로봇 카메라들을 이용해서 카탈리나섬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해안 사이의 바다 무려 3만6000에이커( 145.7 ㎢ )에 대한 해저지도를 2주일 동안에 걸쳐서 작성했다.
그 결과 태양광 사진으로 드러난 해저 1000미터 이상 깊이의 바닥에서 발견된 10만여개의 물체들 가운데 27000개의 통 비슷한 물체들이 발견되었으며 그 안에는 DDT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되었다.
연구진은 통 안에 든 물질이 무엇인지는 샘플을 채취해서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이미 그 일대의 바다 및 침전물과 주변 생태계에서 고농도의 DDT수치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에릭 테릴 해양물리학시험소장은 " 불행하게도 로스앤젤레스 항만의 해저 분지는 1930년대부터 수 십년에 걸쳐서 산업쓰레기 폐기장으로 이용되어왔다. 이 지역 해저에 대한 광역 조사를 통해 우리는 광활한 폐기물 하치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CBS뉴스를 통해서 발표했다.
이 달 초 ABC7의 지역 채널도 캘리포니아대 산타 바바라 대학교와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연구진이 문제의 유독물질을 채취하지 않고도 거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조사를 집중 실시한 사실을 보도한 적이 있다.
연구진은 해저 카메라와 로봇 탐사기 등을 이용해서 이 해역의 해저 오염이 최소 10년 이상 계속된 것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더 정확한 오염도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독물질인 DDT를 폐기한 것이 수 십년 동안 세계 최대의 DDT공급업체였던 몬트로스 화학 (주) 회사라고 지목했다. 이 회사는 LA시내에서 남쪽으로 30km거리에 공장을 두고 1947년에서 1982년까지 무려 80만톤의 화학물질을 생산했다.
1972년 미국에서 DDT가 금지된 이후로도 이 회사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계속 DDT를 생산해서 해외로 수출했다.
연구진은 또한 한 때 캘리포니아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각종 화학물질을 바다에 폐기하는 것을 허용했던 것도 밝혀냈다. 이 회사는 1947년부터 1961년까지 거의 한 달에 2000에서 3000배럴의 화학폐기물을 바다에 쏟아 버렸다. 이는 1년에 약 100만 갤런(379만 리터)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