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델타 변이 엄청난 확산으로 접종률 낮은 국가 재앙적 유행"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방역만으로 코로나19 초반 확산을 막은 나라들조차 델타 변이로 충격적인 확산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엄청난 속도로 세계를 돌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에서도 델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백신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취약한 사람을 감염시키며 지속적으로 의료 체계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는 상황이 특히 나쁘다"며 "델타와 다른 전염성 높은 변이가 엄청난 수의 입원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재앙적인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공중 보건 조치만으로 바이러스의 초기 유행을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던 나라들조차 지금 충격적인(devastating) 확산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고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이미 지칠대로 지친 의료진들이 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총장은 "현 유행은 백신이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강조하면서 포괄적인 방역 전략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 104개국 이상에서 델타 변이가 나왔으며 조만간 전 세계에 도는 우세종이 될 전망"이라면서 "세계는 코로나19가 계속 변화하며 전파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백신 허브'(생산 중심지) 구축에 속도를 내려면 제약 업체들이 라이선싱(특허권 사용 허가)과 기술 공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AZ)가 물량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백신 라이선스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과 유럽, 인도와 더불어 일본과 호주에도 제조시설 2곳이 추가로 세워진다고 전했다.
그는 모더나와 화이자를 겨냥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 부스터샷(추가접종) 물량을 우선 공급하기 보다는 국제 백신 협력체 코백스(COVAX)에 백신을 투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