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대중국 접근법 제시될 전망
기후 등 협력 분야도 거론 예정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15일(현지시간) 저녁으로 예정된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장 및 남중국해 등 문제를 가감 없이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CNN과 AP, 뉴욕타임스(NYT),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전화 브리핑을 통해 "양국은 과거에 그랬던 것과는 서로 근본적으로 다른 위치에 있다"라며 이같이 예고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미·중 관계를 "다면적인 역학이자 복잡하고, 역사적인 유사점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회담은 구체적인 결과물이나 성과에 합의하는 게 아니라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려는 노력에 관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반복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면적인 군사 분쟁을 피하면서 기술·산업 정책에서는 보다 공격적으로 경쟁한다는 계획에 기반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접근법이 제시될 전망이다.
아울러 위구르족 인권, 남중국해 군사 긴장 등에 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시 주석에게 문제를 제기하리라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글래스고 회견에서 거론한 '도로의 규칙'이 회담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밖에 비확산이나 기후 변화 대응 등 양국이 협력할 분야도 거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미·중 양국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폐막 전 메탄 배출 감축 등에 관한 공동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무역 전쟁으로 이어졌던 관세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는 특별히 논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 당국자는 "관세가 어젠다가 되리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아울러 팬데믹 기간 부각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관해서도 이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논의의 중대한 포인트가 되리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많은 경제 문제"가 둘 사이에 논의되리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중국의 꾸준한 무력시위로 인한 대만 인근 해역 긴장 고조와 관련, "우리의 (대만) 정책은 한결같다"라며 "대통령이 (회담에서) 이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예고했다.
당국자는 아울러 "오해를 피하기 위해 우리의 우선순위와 의도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오해나 오판을 피하기 위해 상식적인 가드레일을 구축하고자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정상 회담이다. 회담은 몇 시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통역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