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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방문건강관리’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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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보건소 김영희·조경현·조재현 간호사

 

[시사뉴스 박창우 기자] 포천시 보건소에는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건강을 돌보는 간호사 3인방이 있다. 건강증진팀 방문건강관리 담당 김영희, 조경현, 조재현 간호사다. 조경현, 조재현 간호사는 방문건강관리사업 초창기인 2007년도부터, 김영희 간호사는 이듬해인 2008년도부터 지금까지 포천시 전역의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건강을 살피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공헌하고 있다.

 

사회적 돌봄 최전선에서

 

방문건강관리 간호사 3인방의 일터는 사회적 돌봄 최전선이다. 산꼭대기 외딴 판잣집일 때도 있고, 어두운 골목 끝 컨테이너일 때도 있다. 주소지가 어디든 3인방은 보건의료에 취약한 어르신이 있다면 거리낌 없이 찾아간다.

 

김영희 간호사는 “의학 등의 발달로 우리나라 건강수명은 2000년 67.4세에서 2019년 73.1세로 5.7년 정도 늘어났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 모든 것에 소외된 분들도 여전히 계시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위해 달린다.”라고 말했다.

 

보건사업의 꽃 ‘방문건강관리사업’

 

3인방의 담당은 포천 전역 보건 취약 고령 가구 1,300여 곳이다. 김영희 간호사는 신북면과 일동면, 이동면을, 조경현 간호사는 소흘읍과 창수면, 관인면을, 조재현 간호사는 선단동과 화현면, 영중면과 영북면을 맡고 있다. 경기도 내 시(市) 이상 행정구역 중 가장 넓은 포천시 전역 826.96㎢를 단 세 명이 감당하는 셈이다. 힘들 법도 하지만 3인방의 표정은 항상 밝다.

 

조경현 간호사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르신들 건강이 조금씩 좋아지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현재 일반화되어 우수한 보건 프로그램 중에는 방문건강관리사업에서 시작된 것들이 많다. 그야말로 ‘보건의 꽃’이다.”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가족보다 더 가까이

 

한번 방문하면 혈압확인, 빈혈검사, 식사상태 확인 등 대상자 건강에 관련된 전반을 확인한다. 소요시간은 보통 3~40분. 약은 잘 드시는지, 냉장고 속 음식이 오래되지는 않았는지도 꼼꼼히 살핀다. 공과금 관리, 고장 수리 서비스 연락 등 어르신들이 하기 어려워하시는 자잘한 일들까지도 챙기다 보면 어느새 두어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들은 어르신들에게 ‘고마운 딸’로 통한다. 실제로 갑자기 입원하신 어르신을 위해 필요한 짐을 대신 챙겨 드리기도 했고, 어르신도 몰랐던 큰 병을 가족보다 먼저 발견해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임종을 지킨 일도 있었다.

 

조재현 간호사는 “어르신들이 편찮으시면 우리 마음도 아프고, 어르신들이 쾌차하시면 우리도 기쁘다. 어르신들은 우리에게 가족이다. ”라고 말했다.

 

의료취약계층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실천

 

3인방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실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뜬 수세미를 판매해, 수익금으로 100세 어르신들의 생일잔치를 해 드리기도 했고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반딧불 안전띠와 안전바를 기획해 전달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17년에는 방문건강관리사업 10주년 맞이 간담회에서 경기도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으로부터 ‘적은 인력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시행한 덕분에 의료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비롯한 보건복지분야의 많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보건복지부장관상, 경기도지사 유공표창, 국회의원상, 포천시장 표창 등 굵직한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가치를 아는 사람들의 선택

 

방문건강관리 간호사 3인방은 베테랑답게 과거 경력도 화려하다. 김영희 간호사와 조재현 간호사는 서울 대형병원에서 오랜 기간 환자를 돌보며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아 온 능력자들이고 조경현 간호사는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의 초창기 멤버로서 20년 이상 활약하던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다.

 

어디서든 환영받을 인재들이 오랜 기간 방문건강관리사업에 몰두하는 모습에 ‘어째서, 더 나은 급여·조건의 일을 찾지 않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3인방은 이에 대해 “생명에 가치를 매길 수 없듯, 이 일 역시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일이다. 이 일의 가치를 우리는 안다. 그래서 선택했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계속 돕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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