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 한 장을 근거로 도주 우려 없는 현역의원 구속하느냐”호소 주효
서청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국회의 석방요구 결의안에 의해 지난 9일 구속된지 12일만에 석방되기까지 한나라당 박종희(朴鐘熙·44)의원 을 비롯한 30여 의원들의 끈질기고도 빈틈없는 작전이 계속됐다고 해서 화제다.
서 전 대표에 대한 석방요구결의안은 찬성 158 반대 60 기권 2표로 통과됐는데 한나라당 지도부는 애당초 서 전대표의 석방요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당 지도부는 9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당 상임 운영위원회에서 석방요구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하고야 말았다. 한나라당의 ‘차떼기 자금’에 관한 여론을 의식해서였다. 그러자 박 의원을 비롯한 서 전대표측은 결의안을 먼져 처리해 달라는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이에 강력히 맞섰다.
석방 결의안 제출에 앞서 분위기 체크
상황이 이에 이르자 최병렬 대표는 본회의 직전 “자유투표를 하자”며 양보했다. 박 의원측은 이날 요구동의안을 한·칠레 FTA동의안이 시간을 끌것에 대비, 미리 손을 썼던 것이다. 박 의원 등은 이 안을 제출하기에 앞서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 심지어 열린 우리당의 동향을 면밀히 체크했다. 만약 부결됐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것에 대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동료의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고 자신을 얻고 결행해 결국 실을 얻었다.
이날 제안 설명에 나선 박 의원은 “한화의 김승연 대표가 보냈다는 팩스 한 장을 근거로 현역의원을 도주사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구속한 검찰의 수사방향은 잘못”이라며 “서 의원을 석방해서 재판을 통해 진위를 가려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미 구속중인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을 의식, 차별성과 조심성을 내비쳐 동료의원들의 동정을 샀던 것이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회기전에 체포 또는 구금됐을 경우 현행범이 아닌 한 국회가 있으면 회기중 석방하도록’돼 있는 헌법 제44조 2항의 규정을 활용했던 것이다.
국회·정치개혁특위 위원으로 활약
박 의원과 서 전 대표와의 관계는 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일 때에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인연이 전부다. 그러나 이 두사람은 비록 연대의 차이는 있었으나 존경과 신뢰로 굳건히 연결됐다. 그러기에 박 의원은 서 전대표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궁지에 빠졌을 때에 몸을 던져 구출에 전력투구했으며 소신을 관철시켰다. 물론 금전과 관련한 정치인의 처신에 대한 일반의 불신은 말 할수 없이 크나 박 의원의 이번에 보인 분골쇄신은 메마른 정가에 훈훈한 인정을 풍기게 한 애피소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의원은 날카로운 현실감각과 뛰어나고 치밀한 기획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 의원은 행정자치위에 소속하면서 수도권지역의 탈서울화 작업, 명실상부한 지방자치가 실현되도록 재정자립도의 제고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업으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행궁을 비롯, 수원 사대문지역의 화성행궁 성역화사업을 도책·국책사업으로의 전환하기 위해 특별법제정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원내에서는 여야 막론한 중견의원으로 구성된 국회정치개혁 특위원으로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학력 및 경력 수원고·경희대, 아주대대학원졸, 동아일보·경기일보기자, 한나라당 미래연대 운영위원, 인권·홍보 지방자치위원, 원내부총무, 국회행정자치위원, 당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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