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사진에 길게 줄을 서 있는게 무엇일까? ①알록달록 KTX ②서울시내용 떼제베 ③옛날전철 최신버전 ④컨테이너 ⑤명바기가 하는 심시티 캡쳐 사진 ⑥명바기 출퇴근하는데 차 막힌다고 한쪽에다 몰아넣은 버스 ⑦하느님의 장난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이명박 시장에 대한 ‘항의성 유머’ 중 하나다. 지금 사이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이 시장. 네티즌들은 이 시장을 ‘심시티 시장’으로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심시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시정을 게임하듯 무책임하게 운영한다는 풍자의 의미다.
“70년대 개발독재사고에서 벗어나라”
이명박 시장에 대한 분노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도화선이 됐다. 교통문화운동본부가 버스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67%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요금체계 변경에 대한 불만은 77.8%로 높았으며, 버스안내시스템에 대해서도 71.4%가 불만을 표시했다. 여기에 ‘서울 봉헌’ 파문, ‘시민 탓’ 발언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이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으로 거세게 타올랐다.
참여연대는 서울시의 사전준비 소홀과 과도한 요금인상, 정책혼선, 무리한 공사강행과 예산낭비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여전히 ‘밀어붙이고 보자’는 식의 70년대 개발독재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번 교통대란의 책임을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지하철노조와 도시철도 노조 소속 노조원 100여명은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서울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은 이명박 시장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항의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7일 오후 서울시 민원비서관실에 이명박 시장 앞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빠져나간다’는 의미의 미꾸라지를 담은 플라스틱 통을 전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활빈단의 홍정식 단장은 “이 시장이 문제를 일으켜 놓고 시민 탓으로 돌리는 등 딴전을 피우는 데 항의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운동, 1인 시위, 패러디 등으로 불만 표출
이 시장을 비판하거나 신교통스템을 항의하는 인터넷 카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 국민소환 서명운동(afe.naver.com/recall seoul.cafe)은 12일 4시 현재 회원수 1,0380 명을 기록했으며 서울버스집단소송(cafe.daum. net/antiseoulbus)은 8,990명이 가입했다.
이들 카페 회원들은 서명운동, 1인시위, 홍보배너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정에 항의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항의 글이 하루 5,000여건이나 올라오는 등 인기사이트로 급부상했다.
이 시장의 미니홈피(cyworld.nate. com/MBtious)도 규탄의 장이 된지 오래다.
“교통비도 출퇴근 시간도 2배로 늘었다” “대선은 물건너 갔으니 더 이상 사고치지 말고 내려오길 바란다” “이기적인 욕심으로 무리한 행정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광신적 이단 행동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패션쇼 신경 쓰지 말고 행정이나 제대로 해라” “명바기 최대 장점으로 알려졌던 추진력이 거친 폭주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등 게시판마다 이 시장의 행정과 태도를 꼬집는 글들이 넘쳐난다.
각종 패러디도 쏟아지고 있다. ‘맨날 타던 그 버스는 오지를 않고/ 지하철을 탔더니 택시보다 비싸/ 교통카드 고장났네 아주×됐네’라는 ‘버스 송’은 1960년대 히트곡 ‘서울구경’을 패러디한 노래로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영화 패러디도 끊임없이 생산된다. ‘옹박’ 포스트에 이 시장의 얼굴을 합성, ‘개념은 없다 상식은 가라 시민은 분노한다 - 졸속행정의 후예 명박’이라는 문구를 넣거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포스터 문구를 ‘서울은 나의 것’으로 바꾸는 식이다.
가수 문희준 어록을 이명박 시장 버전으로 옮긴 패러디도 유행이다. 문희준 어록의 “립싱크도 기술이에요”를 ‘불도저식 행정도 기술이에요’로, “하루에 오이 세 개 먹었어요. 락이 원래 배고픈 음악이잖아요”의 이 시장 버전은 ‘하루에 버스 30분만 승차해요. 시장이 원래 서민적 직업이잖아요’다.
이명박 서울시장 국민소환 서명운동 운영자(아이디 무뭉)는 “이 시장은 오만함과 무대포식 밀어붙이기 경영으로 서울시를 마음대로 주무르려하고 있다”며, “국민소환제는 아직 입법화되지 않았지만 유야무야 서울시장의 무책임한 독재와 망언을 눈감고 넘어갈 수 없다. 서명 운동은 순수한 시민의 권리 찾기 운동이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 사퇴를 촉구하는 범국민 모임(http://cafe.naver.com/ strikeoutlee.cafe)의 운영자(아이디 용) 또한 “강남대로는 버스들이 기차처럼 늘어서있고, 청계천 공사에서 문화유산은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있다. 뉴타운 건설을 위해 서울의 영세민은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다”며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