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택과목 간 유블리 문제는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후 계속 발생하고 있다.
5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같은 원점수라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다르게 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 및 채점당국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종로학원 추산에 따르면 국어 '언어와매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42점으로 '화법과작문' 만점자의 표준점수인 139점보다 3점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원점수 100점을 맞고도 표준점수에 있어서는 3점차 발생, 언어와매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본 수능 4점차(언어와매체 134점, 화법과작문 130점), 금년 6월모평 4점차(언어와매체 136점, 화법과작문 132점)보다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경우 '미적분'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44점으로, '기하'(143점)와 '확률과통계'(141점) 만점자의 표준점수보다 최대 3점 높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르면 국어 '언어와매체'와 수학 '미적분'을 고르고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286점의 표준점수를 획득하지만, 국어 '화법과작문'과 수학 '확률과통계' 만점자는 280점 획득에 그친다. 6점 차이로 대입에서 당락이 갈릴 만한 격차다.
대입에는 100점 만점의 원점수가 아닌 원점수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지를 나타내는 표준점수가 활용된다. 같은 만점을 받고도 어떤 과목을 응시했느냐에 따라 대입에서의 유불리가 갈릴 수 있는 것이다.
2년 전 이 같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인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후 수학에서는 '미적분', 국어에서는 '언어와매체' 선택과목이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과목 응시율도 해마다 높아지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미적분'과 '언어와매체'가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해, 표준점수 강점을 활용해 이과생들이 경영학과 등 인문계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침공' 현상도 문제로 지목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이 수능 점수에서 문과생보다 유리한 구도는 9월 모의평가에서도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이 유리한 상황 또한 그대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