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정동영, 정세균, 최규성, 김춘진, 이춘석 의원 등 도내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전주·완주 광역 및 기초의원 등 100여명은 25일 청와대 입구에서 LH진주일괄이전에 대한 정부의 무원칙과 부당성을 강력히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청와대 입구에서 첫 수요 항의시위를 갖고 LH진주일괄이전 결정에 대해 원천무효를 거듭 주장하며 정부의 비민주적 절차를 성토했다.
이들은 이날 정오 청와대 입구에 모여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1차 저지를 시도했다.
하지만 항의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의 1차 저지선을 뚫고 경찰초소 입구까지 “전북 혁신도시 살려내라, 공정사회 사망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김 지사와 도내 국회의원 등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초소 입구에 다다르자 대기중이던 경찰이 청와대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전원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강력히 저항하며 청와대 진입을 거듭 시도했지만 청와대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청와대 진입자체가 어렵게 되자 시위 참가자들은 청와대 입구 경찰 초소 앞 인도에 모두 앉아 1시간 동안 연좌시위를 벌였다.
김완주 도지사는 “전북도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전북도민도 대한민국에서 정정당당하게 살 권리가 있다”며 “혁신도시는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정부의 LH일괄배치 결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지사는 “정부가 LH를 일괄배치 했다면 과학벨트와 도로교통공단 등과 같은 국책사업과 기관 등도 일괄배치하는 것이 맞지 않는냐”라면서 “다른 것은 분산배치하면서 유독 LH만 일괄배치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지사는 “전북의 혁신도시를 살려내지 않으면 전북도민은 혁신도시 건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금 정부는 권력오만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청와대 권력은 전북도민으로부터 저항을 받아야 한다”고 항의시위의 정당성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현 정부에서는 정의가 물구나무를 섰다”면서 “전북도민들을 짓밟는 이 행태에 대해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현 정권의 행태를 비난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전북도민의 지난 6년 동안 꿈이 한 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렸다”라며 “민주적 절차가 확보되지 않고 전북과 제대로 된 협의도 되지 않은 정부의 결정은 무효이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부는 제발 순리와 법과 절차대로 결정을 다시 내려야 한다”며 “전북 도민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송하진 전주시장과 임정엽 완주군수는 “전주시민과 완주군민 등 모든 전북도민의 간절함을 다시 한번 정부에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앞 항의시위는 지난 20일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이른바 5대 투쟁의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청와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결정된 이후 가진 첫 항의시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