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이기적인 일본인
자기 것은 무조건 챙기고 어려워 보이는 것과는 쉽게 타협하는 일본인
일본에 사는 나로서는
얼마나 일본인이 자기만 아는 민족인지 그들의 관습이나 생활 속에서 새삼 느끼고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제동물의 개인이기주의적인 면모를 살펴보았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요리 메뉴
일본인들은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들의 우쭐대는 모습을 보면 자신들의 요리가 세계 제일인 것처럼 보인다. 특히 회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러한 자만심은 종종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일본 요정에(일본의 요정은 한국처럼 퇴폐적이지 않고 음식을 주로 하는 곳이다) 초대받아서 갔을 때 요리 메뉴가 없어서 무엇이 나올까 걱정한
적이 있다.
이제는 일본생활이 오래되어 메뉴의 순서정도는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메뉴의 종류나 음식의 가짓수 등은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주문하게 되고 먹게 된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메뉴를 선택할 수 없는 곳은 일본 밖에 없을
것이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일본인은 요리에 대해서 과잉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상대가 싫어할 리 없다는 상당한 오만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정의 요리는 값비싼 상품요리이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할 수 있다고 일본인들은 생각을 하지만 외국인 중에는 분명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일본인은 잘 모르는 듯 하다.
여기에 적합한 이야기 하나가 있어 소개하자면, 영국의 찰스 황태자가 신문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다녀 본 세계 여러 나라의 인상을 말한 적이
있다. 찰스 황태자는 “지금까지 제일 놀라운 음식은, 일본요정에서 먹은 오징어활어와 아라비아에서 먹은 양의 눈”이었고 활어의 맛은 “고무호스”같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활어를 맛으로 먹은 것이 아니라 신기한 음식이어서 먹었으며, 그 맛도 고무호수를 씹는 듯 불쾌했다는 것이다.
즉 자기 입맛에 맞더라도 남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일본인은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서 음식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단신부임(單身赴任)의 전통
일본기업 대부분은 해외로 발령을 낼 때 단신부임을 명령하고 있다. 남편이 먼저 부임하고 1년 후에 가족이 쫓아오거나 아니면 부임기간동안
혼자 지내는 사원들이 많다. 이런 내규(內規)는 일본회사에서만 있는 것인데 유럽, 미국사람들은 이것을 비인간적이라고까지 말을 한다.
이런 일은 해외에서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동경에 사는 회사원이 오사카에 전근을 가게 되면 단신부임은 당연한 것이다.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신간센을 타고 동경에 가서 가족과 보내고 월요일 아침 제일 빠른 신간센을 타고 오사카로 출근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본회사원의 생활이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단신부임자들은 대부분이 현지법인 사장들인데 일본에서는 부장급 정도이다. 이들의 나이는 보통 45세∼55세 정도이다. 이들의
단신부임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고등학생 자녀를 일본 일류대학에 들여보내기 위해서 아이와 함께 아내를 남겨두고 자신만 혼자서 떠나오는
것이다. 일본의 일류중학교, 일류고등학교는 1년이라도 외국에서 살다오면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할 수 없이 단신부임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돈만 추구하는 일본인
일본인들은 돈 얘기하는 것을 사회적으로 터부시하면서도 돈을 너무 사랑하는 국민이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돈을 빌려주고 받는 습관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돈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외국인들을 보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이러한 습관 뒤에는 약 1억2,000만 명의 경제활동인구 중에 80%가 셀러리맨이라서 정기적으로 급료를 받아 생활하기 때문에
남에게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존재한다.
타국에는 셀러리맨보다는 오히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금전 거래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런 사회적인 배경은 생각하지도 하지 않고 외국인이 돈 얘기만 하면 싫어한다. 일본인은 모든 것을 일본인, 일본사회, 일본시스템을
기준으로 외국인들을 판단하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의 인권이나 문화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독선적이며 거만하고 폐쇄적으로 외국인을 대한다.
그러나 점차 실업자수가 증가하면서 그토록 남에게 돈을 빌리기를 꺼려하던 일본인들도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야만 할 처지에 이르렀다.
2001년 10월9일 현재 일본인실업자수는 346만명에 이른다. 급료로만 생활해오던 인간들이 실업자가 되어 거리에 나왔을 때는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한푼 돈을 빌릴 수 없는 허수아비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일본인들은 돈을 너무 사랑하는 국민이지만 돈의 사용방법,
가치를 모르는 로버트 같은 노동기계에 불과하다.
너무 쉽게 타협하는 일본인
일본을 모르고 일본어를 잘 모르고 일본에 처음 오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일본인의 예의 정중한 태도에 감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일본인들은
외국인의 얘기를 들으면서, yes yes, I see, I see를 연발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외국인은 이 일본인이 자신의 얘기를 열심히
듣고 자신으; 의견에 찬성을 하고, 존경해주는 줄 알고 오해를 한다. 이것은 그냥 인사치례로 yes, I see를 대답하는 것뿐이지 반드시
상대의 얘기를 찬성하고 이해한다는 뜻은 없는 것이다.
맞장구와 동시에 일본인은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버릇이 있다. 이것도 “동의”라고 착각하는 외국인이 많다. 이것은 일본인의 생활습관에서
오는 예의인 것이다. 이런 것처럼 찬성, 반대에 관계없이 우선 고개를 숙이고 맞장구를 해두는 것과 같은 행동은 많은 일본인들이 “대결은
싫다”라고 하는 무의식의 표현인 것이다.일본인의 “대결은 싫다”라는 성격은 상대 의견과의 대립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너무나 쉽게
타협해 버린다.
예를 들면 의사가 환자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암환자에게 병명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고 환자 중에서도 자신의 병에 대한 두려움
또는 병마와 싸우기 싫은 점 때문에 병명을 알고싶어 하지 않는 환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나도 일본인과 함께 생활을 하면 숨이 막혀 오는 일이 많다. 번번이 잘못된 일이면서도 한마디 불만도 표현하지 않고 좋게좋게 지내려고만 하는
“대결은 싫다”라는 성격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진정한 대결을 싫어하는 일본, 일본인들에 밝은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舞 豚 <www.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