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역사의 유서깊은 백제문화에 관심을 갖자
최근 일본 왕실에서 자신들이 백제 무녕왕릉 후손이라고 밝혔다. 자존심을 손상하며 밝힌다는 것이 백제왕실의 방계 혈육정도로만 밝힌 것이다.
필자는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일본 왕실은 물론 주도세력 대부분이 백제후예라고 단언하고 싶다.
필자는 우연치 않게 계백장군의 황산벌 전투로 유명한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논산은 계백장군 묘소와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왕 묘소가 있고
백제의 옛 성터로는 노성산성등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백제 역사에 관심이 깊었다.
70년대 초반에 공주사대부고로 진학했고 때마침 무녕왕릉이 발견되어 대학생들과 발굴작업을 도왔다. 공주 곰나루터(熊津은 공주의 옛이름)부근인
송산리 고분 7호분인 무녕왕릉에서는 3천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박물관 전시공간을 가득채울 수 있는 엄청난 유물이었다. 실제로 무녕왕 발굴
덕분에 공주박물관이 설립됐다.
내게는 백제사비성 부여에도 짙은 인연이 있다. 배기성 전(前)부여부군수가 아버님이다. 아버님 덕분에 부여동남리에서 3년이상 살았다. 아버님은
1980년대 중반 한국대표로 일본 나라현 백제라는 도시에 가서 백제 역사에 대해서 강연을 하신 바 있다.
이런 백제와의 짙은 인연은 언론계에 몸을 담으면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중앙일보 기자시절에는 공주-논산-부여-익산을 돌면서 백제역사를 집중
취재 보도한 경험도 있다. 또 일본 대마도와 큐슈일대를 3~4차례 순회하면서 우리 민족의 이민역사를 보도했다.
당시 감격스러웠던 기억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백제인들의 묘소들이었다. 꿈에도 잊지 못하는 고국과 고향을 그리기 위해 찬서리 비바람에도
북쪽을 보고 누워있는 것이었다. 일본 도자기 9개 문화 전부가 우리가 뿌리내린 유산이라는 것도 감격적이었다.
한-우즈베키스탄친선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필자는 우즈벡 교민들을 취재하면서 우리 민족의 뿌리를 옅보게 되었다. 중앙아시아에는 ‘한-탱그리’(韓-檀君)라는
영험한 높은 산이 있다고 했다. 그 산을 바라보고 치성을 드리면 각종 소원이 풀린다고 했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말은 한-탱그리의 한(KHAN)은 과거 ‘징기스 칸’으로 알고 있었으니 K가 묵음이 되어 ‘한’으로 발음된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한’과 같고 같은 혈육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한민족은 사실 부여족이다.
부여족은 중앙아시아와 바이칼호 주변에서 유목생활을 하다가 서서히 동진을 했다. 백제의 역사를 보면 주몽이 북부여에서 동진해 졸본부여로 왔고
고구려를 세웠다. 주몽의 아들 비류와 온조는 이복형 유리가 찾아와 왕위에 오르자 부하들을 이끌고 남하해 비류 백제를 인천 미추홀에, 온조
백제는 하남 위례성에 세웠다.
한강유역의 비옥한 땅을 바탕으로 발전할 온조백제가 그후 7백년 대역사의 백제로 성장한 것이다. 이때가 BC18년이었다. 백제는 그후 5백여년
동안 한강유역에서 동국아를 아우르는 융성한 문화를 일궈냈다. 일본에는 왕인박사를 보내 많은 영향을 주었다.
백제는 부여에서 의자왕을 끝으로 660년에 멸망하였다. 그러나 그후 끊임없이 부흥운동으로 이어졌다. 900년대에 완산주에 후백제를 세운
견훤은 비교적 성공한 사례다. 호남과 일본으로 번져간 백제부흥의 흐름은 오늘날까지 그 혼이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현재 공주 송산리 고분 중 무녕왕릉을 뺀 6개 고분과 부여 능산리고분 6개 모두가 일본사람들에게
도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적어도 12개 박물관을 가득 채울 유산이 일본왕실과 주요대학, 박물관 지하창고에 분산 은닉되고있다. 이 조상들의
유물을 우리가 기필코 찾아와야한다.
필자는 백제 유물 되찾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사회에 고발해야할 대역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논산 황산벌 백제호반으로
되돌아올 백제유물들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날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2천년의 백제역사유물을 꼭 되찾아 동북아의 당당한
역사관광국으로 발돋움해보자.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나라당 논산·금산지구당(현)/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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