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인물

배유현 칼럼/ 수요자 지향의 교육제도가 절실하다

URL복사


수요자 지향의 교육제도가 절실하다




최근 주거환경이 아주 좋기로 알려진 뉴질랜드에 다녀왔다. 오클랜드에 아내와 아이들이 유학하고 있어서 짬을 냈다. 혹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가족들을 유학시키는 과정은 그리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자녀들의 유학배경에는 부득이한 사연이 얽히어 있다. 큰 딸이 중학 3학년이던 지난해에 아주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공부를 전교에서 1,
2 등 하던 아이가 성적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원인을 확인하던 중 아내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공부를 잘하고 반장까지 하던 아이가 친구들에게 이른바 ‘왕따’라고 불리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심지어는 테러에 가까운 위협을 받았다는
것이다. 몸집이 작아 체력에서 밀리던 아이가 선생님들에게 귀여움을 받자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시기는 급기야 학교 홈페이지에 갖은 욕설을 올리는 사태까지 번졌다. 엄마가 선생님들과 상담하는 것조차 아이들에게는 성토의 대상이었다.
오케스트라 지휘 중 야유를 받아 단상에서 내려와야 했고, 실내화가 찢겨진 채로 운동장에 버려지곤 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20여건에 이르는 홈페이지 내용을 선생님에게 전달했다. 학교는 문제 학생들을 학생부로 넘겼고 학생들은 사회봉사
조치를 받았다. 문제는 그렇게 해결되지 않았다.

문제 학생들은 일련의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처벌을 받은 학생의 친구들은 내용을 알아보지도 않고 교실로 난입했다. 딸 아이를 화장실에
가두기도 했고 심지어 칼부림을 하기도 했다. 딸아이는 계속 학교를 다니기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아내는 아이들 교육문제로 고민을 했다. 인근지역으로 전학하는 것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해외로 떠나기로 결심을 했다.
밤마다 악몽에 허덕이던 딸아이는 6개월이 지난 지금 공부를 잘하고 있다. 성적이 선두그룹이고 상을 6개나 받았다.

딸아이의 사례는 어쩌면 극단적일 수가 있다. 그러나 평준화 교육제도가 낳은 학교 교육의 현실적인 문제점이다. 실력 편차가 크게 나는 교실에서는
하향평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나가는 아이들을 끌어내리는 한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사항은 과목의 축소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뉴질랜드와 같은 교육 선진국을 보면 중·고등학교 학습과목이 7∼8과목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 외국어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보면 영어와 수학, 과학·컴퓨터·회계학·일본어·음악등 7개 과목이다. 중학교 1학년 과목은 영어와 수학, 과학·사회·미술·체육·스페인어다.
초등학교는 영어와 수학, 과학과목으로 꾸며지되 주로 테마 수업으로 진행된다.

결국 언어와 수학, 과학 과목외에는 대부분 자신이 즐겨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 나라처럼 13∼14개 과목이나
되는 지정 교육이 아니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음악이나 미술, 체육의 실기를 위해 과외수업까지 받아야하는 현상은 없다.

필자는 삼성그룹이 사원 재교육을 위해 연간 7천억원을 투입한다는 자료를 본적이 있다. 대기업이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우리 교육을 믿지 못하고
엄청난 재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서 교육이 이제 수요자 지향적으로 크게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서반어등 주변국가의
언어교육을 강화하고 수학과 과학 과목외에는 선택의 폭을 넓혀 국제흐름에 발맞춰 나가야한다고 본다.

세계는 격변하고 있다. 변화를 꺼려서는 안 된다.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는 시대에 걸맞게 바뀌어 가야한다. 국제교역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계속해 가야할 미래의 국가 비전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한다. 그리고 선진 사례를 견주어가며 보다 발전적인 교육제도를 채택해 가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나라당 논산·금산지구당(현)/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부자들의 성공 인사이트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교과서 발행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오는 10월 1일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를 출간한다. 신간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는 18년 차 은행원이자 재테크 전문 유튜버 ‘부르르(Brr)’가 은행에서 만난 부자들에게서 얻은 성공 인사이트를 전한다. 저자는 은행 근무 중 직접 듣고 경험한 자산가들의 이야기를 분석하며, 그들이 부를 쌓고 성공을 이룬 핵심 비결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부르르는 부자들로부터 ‘사람도 자산이다’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고 ‘인적 레버리지’ 개념을 떠올렸다. ‘인적 레버리지’는 사람을 통해 부와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지렛대 효과를 뜻한다. 저자는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어려운 시대에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적 자산’을 쌓고, 이를 통해 ‘인적 레버리지’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서로 도우며 함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부와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1장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2장 ‘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3장 ‘인적 자산, 어떻게 쌓아야 할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