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대기업들이 대거 이전하면서 '오피스' 중심축이 강남에서 상암과 마곡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강남에 있던 대기업이 상암이나 마곡으로 이전하면서 전통적인 비즈니스타운이었던 강남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가 텅 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새로운 비즈니스 타운으로 떠오르는 상암과 마곡에는 공실이 줄거나 신규분양에 성공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강남의 공실률(업무용 빌딩에서 비어있는 사무실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분기 대비 1.8%p 올라 9.8%를 기록했다.
반면 상암은 같은 기간 0.6%p증가해 7.6%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서울 도심이 9.4% 공실률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공실이 적은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들이 연이어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올해 강남 테헤란로를 떠난 기업들은 삼성중공업, 삼성SDS, 동부제철, KT계열사 등 덩치 큰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상암동은 기업 이전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쌓였던 공실이 줄어들고 있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는 MBC·KBS·jTBC, LG CNS 등 미디어·IT기업이 들어오고 있다. 삼성화재도 상암으로 이전했다.
마곡지구 역시 LG와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이랜드 등 대기업 계열사 60여 곳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마곡 안강 프라이빗 타워' 오피스는 143실 모집에 365건이 접수돼 약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첫날 계약 마감됐다. 이달에도 '마곡나루역 보타닉 비즈타워', '퀸즈파크나인'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