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중국 최대 국영 기업인 중신그룹 산하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이 27일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당분간 (경제) 성장과 증시 모두 숨 고르기 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증권 펑원셩(Peng Wensheng) 리서치 센터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삼성증권 주최 중국 투자 컨퍼런스에서 "중국 경제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6% 후반대의 저성장을 이어가고 시장은 상대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펑 센터장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가 당분간은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포인트~ 55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펑 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최근 급등했지만 과거 버블 시기와 비교한다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상승세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박스권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증시에 대한 위협 요인은 투기성 수급 문제와 미국 금리 인상을 들었다. 투기로 인해 시장이 과열된 모습을 보이면 조정을 피해갈 수 없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면 유동성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작용해 오히려 중국 수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으로 다가와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펑 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좋아지려는 징후가 보이면 중국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위안화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금리 인상은 결국 유동성 축소 측면에서 중국에 악재"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은 6.9%, 내년에는 이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경제 확장 과정에서 부푼 부동산과 금융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당분간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펑 센터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올 중국 성장률 전망을 6.8%, 내년에는 6.2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며 "다만 최근 국제적으로 경제는 저성장 하는 가운데 증시는 활황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증시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펑 센터장은 앞으로 중국 증시에서 유망한 종목으로 '신(新)경제 관련주'인 ▲인터넷 ▲환경보호 ▲의료보건 관련 업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