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SK종합화학이 세계 2위 규모의 종합화학기업인 사빅(SABIC)과 고성능 폴리에틸렌 생산을 위해 합작 법인을 세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3일 서울시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넥슬렌 생산과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넥슬렌(NexleneTM)은 SK의 고성능 폴리에틸렌 브랜드다.
두 회사는 50:50의 비율로 출자해 7100억원 자산 규모의 합작법인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 Pte. Ltd.)를 싱가포르에 설립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6월 한국넥슬렌유한회사(KNC)를 설립한 후 울산 넥슬렌 공장 자산을 KNC에 현물출자 했다. KNC는 SSN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하고, 세부 계약조건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계기로 사빅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넥슬렌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SNC는 현재 상업생산 중인 울산의 넥슬렌 제1 공장에 이어 수년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제2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넥슬렌은 SK이노베이션이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 이름이다. 고부가 필름, 자동차와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되며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 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 등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미쓰이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해왔다.
넥슬렌 합작 법인 프로젝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1년 3월 중동 방문 중 평소 친분이 있던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전 부회장에게 합작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차화엽 SK종합화학사장은 "넥슬렌 원천 기술을 보유한 SK가 원료 경쟁력, 마케팅 역량을 갖춘 사빅을 만나 세계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며 "제2의 넥슬렌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화학제품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