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보호주의와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를 하지 않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단기 및 잠재 성장률 제고,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 실업률 감소, 금융안정성 리스크 관리, 무역활성화 등을 위한 추가 조치에 글로벌 정책 우선 순위를 두자는 것에도 합의했다.
IMF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장관급 자문기구인 IMFC는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제3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을 채택했다.
IMFC는 "우리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와 경쟁적 통화 가치의 평가 절하를 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며 "선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신흥개도국은 성장률 제고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C는 또 생산성, 잠재성장률, 생활수준제고, 자신감 강화, 불평등 완화 등을 위해 구조개혁의 시의적절한 이행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 공급 제약요인·인프라 갭·인구고령화 문제 해소 등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등의 노동수요 진작과 서비스 부문 및 투자에 있어서의 자원 배분 개선이 긴요하다는 판단이다. 신흥국이나 저소득국은 기업 환경·제도·거버넌스 개선, 교육·인프라 갭 해소가 불평등 완화 일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IMF가 분석·감시 활동을 심화하고, 거시경제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정책 권고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선언문은 "IMF는 신흥국이 해외 자금으로부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며 이는 자본유출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강화 제언을 포함한다"며 "IMF는 타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국제 조세 이슈와 관련한 역할도 지속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명시했다.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세계경제의 회복은 지속되고 있으나 성장세가 완만하고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며 "근본적 생산성 성장은 여전히 미약하고 인플레이션도 일반적으로 중앙은행 목표치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신흥개도국이 예전에 비해 강한 펀더멘탈과 완충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자본유입 둔화, 민간 외화채무 증가에 따른 환율 압력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원자재가격의 추가 하락이 저소득국이 대부분인 원자재 수출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한층 더 낮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 IMFC회의는 내년 4월 15~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