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9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6조원 넘게 늘어났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한 달 전보다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9월말 현재 1321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조7000억원(1.0%)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중 가계대출은 540조5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5조4000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주택저당증권(MBS) 유동화 금액까지 감안하면 9월 가계대출은 사실상 6조2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유동화 잔액 포함을 기준으로 보면 9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8월(7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지난 3월(4조6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은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4월 8조5000억원 급증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인 뒤 5월(7조4000억원), 6월(8조2000억원), 7월(7조3000억원) 등으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중소기업대출은 569조7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대기업대출은 181조2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6%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0.06%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2%로 0.17%포인트,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0.04%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일부 구조조정기업 연체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말 연체율은 전월보다 하락했고, 전년 동월보다도 하락하면서 개선추세가 지속됐다"며 "하지만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