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위안화 예금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0월 외화예금 잔액이 6개월 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5년 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외화예금 잔액은 634억 달러로 전월보다 4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은 지난 4월 680억4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올 5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다 6개월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는 달러화 예금이 59억8000만 달러 증가한 494억5000만 달러를 기록, 월중 증가폭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일반 기업의 수출입 결제성 대금 예치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위안화 예금 잔액은 71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 2013년 12월(66억7000만 달러) 이후 약 1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높은 금리에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중국의 금리인하와 위안화 약세 등으로 환차손 리스크가 커지면서 6개월째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한은은 "위안화 예금은 차익거래 유인이 소멸되면서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해지됐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차익거래유인이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예금(33억 달러)은 1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유로화 예금(23억2000만 달러)은 2억3000만 달러 늘었다. 영국 파운드 및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 예금(11억4000만 달러)도 7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