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보험 상품을 인터넷에서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시대가 열린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손해·생명보험협회, 보험회사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오는 30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서비스를 공식 실시하기로 했다.
TF는 서비스 일주일 전인 23일, 금융위와 핀테크 기업 등이 참가하는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에서 보험슈퍼마켓 시연회를 갖고 최종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의 보험 상품 접근성과 선택권 제고를 위해 손·생보협회와 보험슈퍼마켓 출시를 꾸준히 논의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핀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 과제 중 하나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선정했고 9월부터 시스템 구축과 검색 기능 개발에 주력해 왔다.
금융당국과 업계의 협업이 이뤄진지 약 6개월 만에 보험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보험슈퍼마켓이 첫 선을 보인다.
보험슈퍼마켓의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TF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고르기 위해 현재까지 사용해온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포함, 몇 가지 명칭들을 최종 후보로 두고 고심하고 있다. 다음주 중으로 공식 명칭을 정할 계획이다.
보험슈퍼마켓 사이트는 별도로 제작된다. 현재는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사이트 구축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손보협회와 생보협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슈퍼마켓에서는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상품 6종을 사이버마케팅(CM), 방카슈랑스, 대면 방식 등으로 판매한다.
현재까지 확정된 대상 상품은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세제적격·비적격), 보장성보험(질병, 상해, 어린이, 암, 종신, 운전자, 골프, 화재재물), 저축성보험(금리확정·연동저축,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저축) 등이다.
보험슈퍼마켓에서 보험사명, 상품종류, 나이, 성별 등 조건을 입력하면 이들 대상 상품이 저렴한 가격 순으로 나열된다.
소비자는 보험슈퍼마켓을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원하는 보험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보험 종류에 따라 인터넷, 방카, 대면 방식 등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TF 관계자는 "지금은 보험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이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로 한정돼 있어서 다른 보험사 상품들과의 비교·분석이 쉽지 않다"며 "보험 슈퍼마켓을 통해 일종의 '보험 쇼핑몰'이 탄생하면 소비자들이 보험 상품을 더 싸고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험슈퍼마켓의 실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은데 최근 업계 관계자들에게 실제 시스템을 공개한 결과 대부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상품과 가격 정보가 한눈에 보이는 만큼 업체간 상품 경쟁이 한결 치열해지고 이를 통해 보험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