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원자재 수요 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 중 하나인 비금속광물 업계의 불황이 2016년에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4일 CNBC는 2016년 비금속광물 업계의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관련 기업들의 파산'이라고 보도했다. 비금속광물 업계가 회복하려면 먼저 바닥에 도달해야 하지만, 그전에 관련 기업들이 파산을 신청하거나 대대적인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이 정리돼야 한다는 뜻이다.
도이체방크의 호르헤 베리스타인 금속·광물 부문 연구원은 "바닥에 도달하기 전에 아직 갈 길이 멀다"며 2016년을 "심판의 시간"으로 명명했다.
그는 "2016년에는 금속·광산업계가 주식시장의 압박을 받으면서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배당금 삭감, 자본 재구성 등이 예상된다"라며 "강제적인 M&A와 파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금속광물 업계는 2015년 전례가 없는 최악의 한해를 겪었다.
세계 경기에 앞서 움직여 경제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닥터 카퍼(copper)'로 불리는 구리는 2015년 한 해 동안 24%나 떨어졌다. 귀금속으로 분류되지만, 공업용으로도 사용되는 백금 가격 역시 26%나 추락했다. 일반적으로 가격변동이 적은 알루미늄도 11% 하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니켈의 경우 42%나 폭락했다.
비금속광물 업계의 불황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원자재 수요 둔화와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광산업계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고질적 부조화가 2016년 해가 밝았다고 해서 해소될 이유가 없다는 게 CNBC의 분석이다.
인터내셔널 FC스톤의 에드워드 마이어 수석 원자재시장 연구원은 "아직 원자재시장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가격에 계속 추락함에 따라 광산업계에서 생산량을 줄이겠지만, 감산만으로는 시장이 균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마이어 연구원은 "기업들이 벽에 부닥쳐야지만 시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