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매장에서 일본의 대표미각 '니카타 물산전'이 열렸다. 행사는 화과자로 유명한 니카타현을 배경으로 델리, 정종, 민속 공예품 등 지역 토산품이 소개됐다. 정통 일본식 화과자를 전문으로 하는 (주)손으로 만드는 사랑이 두 번째 개최한 행사다.
니카타현 정종 ‘그 특별함에 반했어’
화과자는 ‘눈으로 맛보고 혀로 느끼고 입으로 먹는다’고 했다. 명인들이 직접 실연한 화과자를 그 자리에서 직접 보고 맛볼 수 있어 고객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 잡았다. 명인들의 대부분은 100년 이상된 업체의 장인들로, 몇 대를 이어 발전시켜 온 화과자 제조기술의 진수를 보여줬다.
니카타현은 쌀과 술, 떡, 신선한 해산물 등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쌀의 나라’ 일본에서도 니카타현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기도 이천’에서 생산되는 쌀 만큼이나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일본에서도 가장 맛있는 쌀로 알려진 니카타현에서 산출되는 ‘고시히카리’이다. 고시히카리는 밥맛, 외관, 강도, 찰기, 영양의 밸런스 등 5개 항목으로 판정하는 맛평가 심사에서도 그 뛰어난 맛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니카타현에서 생산되는 쌀은 맛이 풍부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하다. 양질의 쌀로 만든 과자류도 명물이다. 풍미 그윽한 전통 맛에서 최근 개발된 새로운 맛에 이르기까지 일본 전국에 맛있는 쌀과자를 출하하고 있다.
술을 제조할 때 중요한 것은 물과 쌀, 그리고 기술의 세 가지다. 니카타현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청주 애호가들이 부러워하는 유명한 토산주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주류용 쌀은 따로 있다. 도정을 많이 할수록 좋은 주류용 쌀이 된다. 우선 현미를 35% 도정하면 다이긴자용, 58%는 긴자용 65%는 최상급인 긴조용 술이된다. 니카타현 술은 잡맛이 나지 않고 깔금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15~17도주로, 쌀을 발효시켜 ‘와인’과 비교되기도 한다. 맛은 우리나라의 정종과 비슷하다. 하지만 정종보다 뒷맛이 깔끔하고 물처럼 청정한 맛이 난다.
‘화미가는 민간 외교관’
손으로 만드는 사랑은 1년에 2~3회 입점 백화점에서 일본 현지 명인과 함께 지역 토산품을 소개하고 실연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현재 나고야, 니카타대전을 중심으로 내년부터는 화과자와 소주로 유명한 규슈대전이 추가될 계획이다. 정통 화과자 전문업체지만 화과자 뿐 아니라 일본 현지 문화를 알리고 명물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손으로 만드는 사랑 이상화 대표는 일본과 한국을 연계하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손으로 만드는 사랑 이상화 대표는 “상품을 팔려면 문화를 팔라는 말이 있다. 소비자에게 일본의 문화를 알리는데 화과자는 그 문화 중 하나”라면서 “명인들의 실연을 통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일본 정통 화과자과 식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화미가’ 브랜드를 알리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손으로 만드는 사랑(주)(대표 이상화)은 일본 정통 화과자 전문점으로 ‘和味家’(화미가)라는 브랜드로 국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일본 화과자 협력업체를 15군데나 맺고 있고, 수도권 내 유명 백화점은 물론 부산, 대전 등 지방의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다.
이상화 대표는 “화과자 행사를 매년 열고 있지만 화과자가 고급과자라는 인식이 점점 생기면서 고객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화미가’는 맛과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통 화과자 전문업체인 손으로 만드는 사랑(주)는 일본과의 활발한 사업제휴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화과자를 엄선해 도입하고, 가격은 대중화를 위해 낮췄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일본의 정통 화과자 장인들의 제품 전시는 물론, 직접 실연행사를 선보임으로써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오랜 장인정신으로 외부와의 사업제휴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화과자공업협회 청년회가 이상화 대표의 끈질긴 노력과 설득 끝에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에 독점 수입 판매하게 됐다. 향후 일본과의 합작공장 설립은 물론, 한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