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구글에 대해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15일 이 의장은 강원 춘천 데이터센터 ‘각(閣)’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인 상장 소감과 사업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네이버의 해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뉴욕과 도쿄에 동시 상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구글의 한국지도반출 요구에 대해 “어떤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하려면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세금을 안 내고 매출액도 밝히지 않고, 네이버 이용자들의 정보를 어디에다 쓰이는지 설명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엄청난 비난에 휘말리고 어느 이용자도 네이버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돈도 많고 브랜드 파워가 큰 기업인 구글이 한국에서 이런 불공정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구글과 달리 네이버는 한국법은 물론 해외 진출 국가의 현지법을 준수하며 성장해왔다”며 “구글이 지도 서비스를 한국에서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해당 국가의 규칙을 지키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구글처럼 자금력 있는 회사가 한국에 서버를 두는 게 무엇이 어렵겠냐”며 “우리나라가 분단 상황 등의 이유로 지도 반출을 불허하고 있는데 구글은 오히려 우리나라 정책을 후진국 취급하고 있다. 구글이 유연하게 지도 서비스를 하는 방법이 충분히 있는데 자기 기업은 바꾸기 어려우니 한 국가의 정책을 바꾸라는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장은 “구글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세금을 정확히 내고, 이용자 데이터가 어디에 쓰이는지 투명하고 밝히고, 지도 사업을 하고 싶으면 한국 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