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서울가정법원은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상대로 낸 1조2000억원의 재산분할 소송을 맡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혼소송을 펼치면서 이들의 천문학적 재산분할 판도에 세상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처음 이들의 결혼설이 나올때만해도 세간의 관심은 '사회적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이 다였다. 뭇 선남선녀들의 시선을 한몸에 사로잡으며 신데렐라의 결혼을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이라고 할까, 이른바 공주와 평민이 결혼하는 최대의 '결혼쇼'를 보는듯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사랑은 언제나 동화속의 사랑으로 끝나지는 않는가 보다. 진실한 사랑의 가치가 무엇인지 범민들에게 일깨워주는 또하나의 교과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세기의 웨딩마치를 울린지 17년만에 파경에 이른 이부진 임우재, 아마도 이들은 "사랑따윈 개 돼지에게나 던져줘버려~!"라고 외칠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들의 이혼 배경은 흔하고 흔한 '성격차이'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이 이들의 성격을 이처럼 달리 갈라놓은걸까? 물론 어느날 갑자기 성격차이를 발견하듯 한것은 아닐 것이다. 끊임없는 불화설, 이로 인해 잦아지는 별거생활... 결국 이부진 사장이 성격차이 등을 이유로 지난 2014년 10월 남편 임우재를 상대로 수원지법에 정식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을 제기했고 마침내 한 침대 위치에서 한 법정앞에 서게 된 것이다.
1차적으로는 이 당시 합의조정 신청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이부진 사장이 정식 소송을 제기하게 됐던 것. 결국 수원지법은 이부진의 손을 들어줬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 대한 양육권도 모두 이부진 사장이 맡도록 했다.
삼성의 평사원이었던 임우재와 국내 최고갑부 이건희 일가의 장녀와의 만남과 헤어짐은 이렇게 일단락됐으나 이들의 재산분할은 또 하나의 관심의 대상.
이부진 변호인은 재산분할은 대산 대부분이 이부진이 결혼하기 전 취득한 것이어서 다툼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부부의 이혼 재판은 수원지법에서, 재산분할 재판은 서울가정법원에서 각각 하는 형태로 나뉘게 됐는데, 이번 사건을 담당한 서울가정법원은 재판 관할권을 인정하고 이 사장에게 소송 내용을 알리는 등 심리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부(송인우 부장판사)는 임 고문이 이 사장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등 청구 소송의 소장 부본과 소송안내서 등을 지난 15일 이 사장에게 보냈다.
재판 관할지역이 서울이라는 임 고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수원지법에서 진행되는 두 사람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할지의 변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한가지는, 이들의 재산분할이 상징하듯, 삼성가 재산과 부(富)의 분할의 서막이 될 것인지에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승계를 채 완성하지 못한 이재용號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지켜보고 있다. 삼성가에 드리워진 재앙의 그림자일지, 아니면 새롭게 출발할 삼성가가 될 것인지 말이다. 삼성가의 재판은 언제고 뜨거운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