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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시아나항공 국유화?…채권단 플랜B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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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식' 카드 꺼내드나
국유화 한 뒤 재매각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이 난기류에 휩싸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M&A 계약 무산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회의를 열고 '플랜B'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과 시장에서는 매각 작업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이 플랜B로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 영구채 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36.9%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단이 아시아나 항공을 일단 채권단 관리체제(국유화)로 둔 뒤, 업황이 개선될 경우 재매각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인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4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직후 아시아나의 국유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그는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손 부위원장의 발언 직후 아시아나 항공 주가가 급등하자, 금융위는 설명자료를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8일 아시아나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0.65% 급등한 42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는 "손 부위원장의 아시아나항공 관련 발언은 현재 M&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만큼 관계기관간 관련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취지"라며 "특정 방향성을 전제로 발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채권단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장에서 말하는 국유화는 그야말로 마지막 보루"라며 "M&A 계약이 무산된 것도 아니고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인데 섣부르게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HDC현산의 실사 제안을 받아들일지, 받아들인다면 12주라는 기간은 적당한지 등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대한 딜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결국 채권단 체제로 들어가는 '국유화'가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HDC현산이 인수를 최종적으로 포기할 경우, 현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채권단이 '통매각' 원칙을 포기하고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을 각각 나눠 파는 '분리매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분리매각을 하더라도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HDC현산이 발을 빼면 당장 채권단이 아시아나를 파산시킬 수는 없을 테니 운영자금을 투입하면서 채권단 경영체제로 들어가는 방법 밖엔 없다"며 "이후 필요시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다운사이징을 해 적당한 시기에 시장에 다시 내놓는 방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를 사겠다고 나서는 이는 아마 없을 것"며 "결국 아시아나 항공도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 시장 논리대로라면 매각 무산시 청산이 맞지만 아시아나의 장거리 노선이 외항사 수중에 떨어진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자는 나타나기 어려워 보이니 채권단이 떠안는 형태의 공기업화 밖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직접 소유한 형태는 아니고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KAI)처럼 산은이 1대 주주로서 관리를 하고 전문경영인을 매번 내려보내는 방식을 떠올리면 될 것"이라며 "다만 전문경영인 권한이 매우 제한돼 있고 노사관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과연 항공사를 국유화하는 방식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 매각 작업은 지난 26일 HDC현산이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난기류에 부딪혔다.

 

HDC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달부터 12주 정도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계약해제를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하고 그동안 이를 위한 준비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라며, 책임을 금호산업 쪽에 돌렸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이 같은 입장 발표가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과 계약 만료 시한인 12월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시간 끌기'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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