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안기한 기자 ] 창원지역 모 병원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간호사들에게 이를 철회하고, 근무를 강요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창원 성산구에 위치한 B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 등 2명이 지난 16~17일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이들과 접촉한 간호사 6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병원 측이 자가격리 중인 간호사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병원에 나와 근무하라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측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제보자가 공개한 병원 측 단톡방에는 ▲원내코로나 감염자 상황정리 2명 확진자 확인됨(의사 1명) ▲자가격리자 25명(+알파)알파는 A 교수님이랑 점심식사 먹은 사람(12/16~12/17) ▲마취과, 외과계 교수님은 자가격리 제외하고 능동 감시자 대상(26일에 검사) 등 2명의 확진사실을 입증했다.
단톡방에는 또 ▲수술실 운영 가능(토·일은 남은 인력으로 운영, 응급수술 가능) ▲자가격리자는 본관 6병동에 보호구 착용하고 근무(수술·ICU)가능함 등의 글을 병원 측 한 간부의 카톡에서 가져왔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병원 측 직원들은 단톡방에서 “토일 응급수술가능인력 누군가요?”, “자가격리자는 병원에서 격리하며 일하시는 듯”, “확진자 접촉 전체 엑셀파일” 등이 내용을 공유하면서, "수술실 문 안 닫으려고“, ”6인실 다 같이 들어가는 게, 그냥 어떻게든 일 시키려는 거야!”, 쉴 시간 주시나요. 10시간 힘들 것 같은데"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제보자 A씨는 “병원 측 내과의사와 임신한 간호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들과 접촉한 의료진 등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자가격리 중인 간호사 6명에게 20일 오후까지 짐을 싸서 들어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윗선에서 시킨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병원 측이 문제다. 신축 병원에 돈이 많이 들어가니 지금 문 닫으면 타격이 커지게 되니 겉으로는 아무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이려 보안유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간호사들도 인권이 있고 그에 따른 가족들이 있는데…”라며 혀를 찼다.
이에 병원 측은 “병원에서 지시한 것이 아니라 간호부 쪽에서 ‘그렇게 하면 어떨까?’하고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해명해 방역당국의 진상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