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조건없이 시민기사 석방해야…긴급 의료조치 취해야"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후베이성 우한의 코로나19 초기 상황을 외부로 알린 뒤 징역형을 선고받은 중국 시민기자를 석방할 것으로 촉구했다. 수감 중인 그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르타 우르타도 OHCHR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 당국은 중국인 '시민기자' 장잔(38)를 조건없이 석방해야 한다”면서 “인도주의 차원에서 최소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긴급한 의료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르타도 대변인은 “장잔이 체포된 이후 우리는 중국 당국에 반복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로운 정보 흐름은 공중보건 비상사태와 같은 위기상황 초기에 특히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등 비상 조치를 각국에 당부했다.
변호사 출신인 장잔은 지난해 2월 우한으로 가 코로나19 혼란 상황과 당국 대응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폭로했다. 장잔은 정부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하는 건 막대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장잔은 3개월 뒤인 5월 구금됐으며, 중국 상하이 푸둥 신구 인민법원은 같은해 12월 장잔에게 공공소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장잔은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며, 지난해 6월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관리 당국은 튜브를 통해 음식물을 강제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장잔의 가족은 "키가 177㎝인 그가 현재 체중이 40㎏라면서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우한 관련 보도를 한 이후 당국에 체포된 4명의 시민 기자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