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푸틴의 대 우크라이나 군사 행동을 텔레비전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에르도안은 "국제법에 반하는 이런 행동은 지역 안정과 평화를 뒤흔드는 짓"이라고 말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도 밝혔다.
에르도안은 전날 푸틴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낀 터키의 에르도안은 국경을 접한 시리아 내전을 통해 푸틴 및 러시아와의 관계를 새롭게 한 바 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축출을 강력히 요구해온 에르도안은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를 대대적인 공습지원으로 도와주자 반감이 거셌다.
그러나 미국이 이슬람국가(IS) 조직 퇴치에만 초점을 맞추고 시리아 내전에의 개입을 한정하는 사이 에르도안과 푸틴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휴전을 적극 중재하는 기둥 노릇을 하면서 사이가 가까와졌다. 여기에 터키를 받아들이지 않는 유럽연합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에르도안의 친 러시아 행보를 가속화했다.
그런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 자국의 우방이라는 말과 함께 푸틴의 침공전을 비판한 것이다.
터키에 이어 이스라엘이 러시아 침공전 직후 푸틴 비판에 소극적이던 태도를 버리고 침공을 비난했다.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국제 질서의 심각한 위반으로 이스라엘은 이 공격을 비난판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울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역시 시리아 내전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가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적대적 관계이며 무엇보다 중동 최대의 적으로 여기는 이란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도우면서 여러 곳에 군사시설을 구축해왔다. 국경을 접한 시리아 안에 이란 군사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이스라엘은 결코 묵과할 수 없어 여러 차례 타깃 공습해왔다.
그런데 러시아마저 아사드 정권을 돕게 되자 러시아 비위를 거슬려서는 이 이란 시설 타깃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행할 수 없게 되자 이스라엘은 푸틴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공을 들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은 틈 나는 대로 찾아갔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계속 애매한 태도와 양비론적인 성명으로 일관했으며 이날 러시아의 침공전 개시에도 처음에는 침공 주체인 러시아를 언급하지도 않고 오직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한다"고만 얼버부렸다.
그러다 몇 시간 뒤에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러시아를 직접 비판한 것이다. 현 이스라엘 정부는 장기 집권의 네타냐후를 축출하기 위해 연합한 8개 정당의 연합정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