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사퇴후 임채정 당의장을 중심으로 임시 기구인 집행위원회를 구성한 열린 우리당은 오는 4월2일에 있을 전당대회를 치루기 위한 만반 준비에 착수 하는 한편 차기 당의장 후보로 문희상(文喜相·60)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혁규 전 상임중앙위원을 비롯 자의반 타의반의 몇몇후보가 부침하는 가운데 문 의원 카드가 부상하는 이유는 당내 양대축이라할 당권파와 재야파의 유력멤버가 문의원 지지를 내세우고 또 다른 계파에서도 뚜렷한 자파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 당권파의 신기남 전 당의장이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의 뜻을 표명했으나 주변의 만류와 ‘명분론’에 밀리는 상태이고 재야파의 장영달 의원이 한때 원내대표 경합을 표명했다가 최근 다시 당의장 도전으로 전환하였으나 대세를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이 유력후보로 꼽히는 다른 이유는 그가 청와대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계파간 조정능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국보법 등 처리에 온건론 펴
지난해 당내 강경파의 독주로 대야 협상이 결렬돼 4대법안의 연내통과 목표를 달성치 못한데서 오는 후유증이 커 당의 결속력을 이끌어 내는데 문 의원만한 인물이 없다는 중평이다. 또 금년에는 경제와 민생, 통합에 올인 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진용은 온건·실용주의로 짜여져야 하며 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문 의원이 꼽히고 있는 것이다.
문 의원은 작년 11월부터 국가보안법 등 4개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해 온건론을 펴 왔다.
작년 11월17일 국민정치학교 강연에서는 참여정부의 의의와 역할에 대해 설명한 후에 ‘개혁의 성공’과 관련 ‘속도와 강도의 조절의 필요성’에 언급 “국민과 함께 가야하며 국민보다 10보 앞서면 안되고 반보앞에서 손을 끌고 같이 가야한다 현재 우리당을 지지하는 30%와 수구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40%가 저쪽으로 가려하기에 좀 어렵지만 이들을 데리고 가야한다”면서 “개혁주체세력은 더 많이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해 주목되었다.
“개혁과 혁명을 혼동하고 있다” 경고
또 신년초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전문은 보는 당원으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부분을 옮겨본다 (우리당이 작년에 각종개혁작업에 주력했으나 국민으로부터 만족한 평가를 받지 못한 사실과 관련)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개혁을 추진하
는 주체세력이 개혁의 어젠다를 독식했다고 생각하는 선민의식에 도취해 국민을 설득하는 일을 소홀히 하고 아집과 독선에 빠지지 않았나 여겨진다.
두 번째는 개혁과 혁명을 혼동하고 있다” “‘혁명국회’가 아니라 ‘혁명적 국회’가 돼야한다는 것은 혁명을 하듯이 전방위적인 개혁을 하더라도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해야한다는 의미이다” “민주주의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하고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제도다” “아무런 전략도 없이 상대방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다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능과 비겁의 정치이며 지난해 4대법안의 처리과정에서 우리는 유연한 대야 전략전술을 겸비한 합리적 원칙주의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문 의원은 일부 언론의 ‘개혁노선투쟁’등 보도에 대해 “나는 늘 당의 화합과 개혁을 위해 헌신할 것”임을 다짐하고 “당내 거중조정역에 전력할 것”을 시사했다.
학력 및 경력
경복고, 서울법대졸,한국JC중앙회장, 연청 중앙회장, 14·16·17대 국회의원, 팍스21초대이사장, 대통령정무수석, 국정원기조실장, 한·미정책포럼 이사장, 민주당최고위원, 대통령비서실장·정책특보,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한일의원연맹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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