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 '국민', '자유'로 나타났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 등을 겪은 윤석열 정부가 경기 회복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놨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문을 전수 분석한 결과, 사용 빈도가 가장 높았던 단어는 총 557회 언급된 '경제'였다. '국민'(532회), '자유'(509회)도 500회 이상 언급됐다.
이번 분석은 취임 후 1년간 개최된 정부 행사나 회의, 간담회의 대통령 연설문 190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중에서 연설문에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인 '정부', '대한민국', '나라'는 순위에서 제외됐다.
사용 빈도 상위권에 포진한 단어들은 크게 '경제'와 '국제 관계' 2가지 분야와 관련성이 컸다.
상위 30위권 단어를 분야별로 구분한 결과, ‘경제’와 연관된 단어에 ‘산업’(6위·389회), ‘기술’(9위·351회), ‘기업’(12위·296회), ‘시장’(16위·204회), ‘혁신’(18위·195회), ‘투자’(19위·187회), ‘디지털’(22위·178회), ‘성장’(24위·172회), ‘첨단’(26위·170회), ‘수출’(27위·162회)이 포함돼 총 11개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윤 정부 출범 후에도 이어진 코로나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복합위기 등을 겪으며 경제 회복이 최우선 국정과제였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 ‘국제 관계’와 관련한 단어로는 ‘협력’(4위·403회)과 ‘세계’(5위·397회)가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또한 연설문 속 거론됐던 핵심 단어는 주요 이슈와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 출범 초기인 작년 5월, 6월에는 국정 철학과 목표인 '자유'와 '국민'이 활용 빈도가 높았다.
기준금리 빅스텝과 소비자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던 7월과 8월에는 '경제'와 함께 '민생', '금리' 등의 단어가 많이 쓰였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기술’이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방일, 방미의 영향으로 각각 '한일', '일본', '미국' 등의 단어가 자주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수출경쟁력 하락, 잠재성장률 저하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경제 분야 전반에서 국가적 역량을 모을 수 있는 메시지들이 지속해서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