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파문 보도이후 가장 먼저 날을 세운 곳은 바로 공무원노조 서울본부다. 공무원노조측은 “남산 테니스장뿐 아니라 당초 학교용지로 알려졌던 서초구 잠원 테니스장 부지가 지어지게 된 배경과 서울시의 혈세낭비 의혹 등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감사청구를 위한 서명작업을 통해 이 시장의 무단 예산사용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이 시장에 대한 검찰고발과 23일 서울시청앞 1인시위 시작, 24일 ‘이명박 시장 퇴진촉구 및 주민감사청구’시청앞 기자회견으로 이어진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의 긴박한 일정을 안병순(45)본부장을 만나 정리했다.
서초구 잠원동 테니스장은 미처 완공도 안된 체육시설인데 이명박 시장의 황제테니스와 무슨관련이 있나.
최근 노조에서 현장조사를 마친 잠원 테니스장 역시 이 시장이 황제테니스를 즐긴 곳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곳이 당초 학교용지임에도 이를 무시한체 체육시설이 건립됐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과밀학급이 많아 서초구 교육청이 10년내 인구유입까지 감안할 경우에도 학교용지 고수가 불가피하다는 회신까지 했다는데 어떻게 서울시가 42억을 투입하고, 서초구마저 12억원을 들여 테니스장을 지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학교용지에 테니스장을 지을 수 있나. 공공부지는 용도변경이 어려운 것 아닌가.
그렇다. 서초구는 특히 학급당 학생배정수가 과밀상태라 학교용지가 더 시급한데 왜 테니스장을 짓게 됐는지 의문이다. 이 시장이 당연직 회장으로 있는 서울시 체육회 이 모 부회장의 건의로 이 시장이 테니스장을 허용했고 이후 신설될 이 테니스장을 서울시 체육회가 임대할 수 있도록 했는지 의문이다.
이미 검찰에도 고발장을 접수했고 서울시청앞 1인시위와 기자회견도 진행했는데 이후 노조의 방침은.
이명박 퇴진촉구 운동및 주민감사청구 운동을 함께 벌일 방침이다. 주민 500명이상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가 어떻게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주민혈세를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지 주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특히 폭우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일선 공무원들이 빗속에서 비상대기 하는 시간에도 테니스를 즐겼다고 하던데 시장퇴진운동은 그 때문인가.
2004년 8월 태풍 매미가 전국을 강타하던 때에도 또 같은해 11월 공무원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을때도 이 시장은 테니스를 즐겼다. 더우기 지난해 7월에는 수방대기 기간임에도 서울시내 자치구 사업소 하위직 공무원들을 강제참석케해 친절교육을 실시하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했다. 이미 자치구가 2박3일에 걸쳐 친절교육을 실시했는데 왜 시장이 집중호우기간에 중복교육을 하는냐며 항의하자 자치구 공무원 3명을 즉시해임했다. 그정도 인권의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사람이 파리목숨처럼 돼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