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의원(한나라당·대전광역시 중구·5선)
“이라크 파병, 치안유지와 재건지원 혼성군으로”
국회조사단 보고 후 박관용 의장 “피격소식에 지옥 헤맨 기분” 파안
지난
12월 4일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여 재의를 요구한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209대 54로 재의결된 국회의
침통하고도 착잡했던 분위기는 국회 이라크 현지조사단장인 한나라당의 강창희(姜昌熙) 의원(57)의 보고서 낭독으로 확 바뀌고 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강 의원을 단장으로 한 특별조사단이 현지에서 묵었던 호텔에 테러가 발사한 로켓포탄이 명중하는 등 고비를 넘긴 사연이 있는데다 보고서
내용이 충실하고 알차 많은 의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보고가 있은 후 박관용 의장이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조사단이 포격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마치 지옥을 헤매는 기분이었다”고
술회할 정도였다는 것은 참석했던 여야 의원들의 심중을 단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이라크인의 한국관, 호의적임을 확인”
강 의원은 보고를 통해 ‘전후복구사업의 가장 큰 장애는 역시 치안불안과 예산 및 물자의 부족이었음’을 지적하고 “치안상황과 관련하여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하는 수나삼각지역의 정치적 테러가 급증하고 특히 미군부대등 hard target에 대한 공격이 어려워지면서 미국에 협조하는 이라크
주요인사, 국제기구, 외국대사관, NGO등 soft target에 대한 테러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하여 ‘조사단이 투숙한 팔레스타인 호텔에
대한 로켓공격과 최근 발생한 일본 외교관, 스페인 정보장교, 한국 민간인 피살사건등이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해 주목되었다.
이라크인들의 한국관에 대해 강 의원은 “대단히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조사단으로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로 ‘① 1차 걸프전 당시 우리 건설회사 (현대, 대우등)등이 전쟁기간에도 철수하지 않고 공사를 완료했으며 ② 한국의
제품이 대단히 좋고 ③ 한국이 이라크에 영토적 야심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 ‘스스로 같은 동양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월드컵등 각종 스포츠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해 깊은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이라크인들은 한국군의 파병을 터키등 주변국의 파병과 다른 차원에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파병여부에 대한 소모적 논쟁은 말아야”
강 의원은 우리군의 추가파병에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첫째, 독자적 작전지휘권을 갖고 특정지역을 맡아 치안유지와 재건지원을 동시에 수행하는
혼성군의 파병이 바람직하고 둘째 파병지역을 먼져 선택해야만 치안, 재건수요를 판단할 수 있고 규모와 성격을 결정할 수 있으며 셋째, 한국이
자주적인 판단에 의해 적극적으로 이라크인을 돕고 주권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한다는 것을 이라크 국민에게 이해시켜야한다. 넷째, 군수조달의
재원 및 보급로 확보등에 대한 면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강 의원은 결론적으로 ‘조사단은 시름에 빠진 이라크인들을 진심으로 돕기위해 추가병력을 해야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이제 파병여부에
대한 소모적 논쟁과 현지정세와 동떨어진 전투병, 비전투병의 이분법적 갈등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학력 및 경력 대전고, 육사, 육대교수, 11·12·14·15·16대 국회의원,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회통신과학기술위원장, 과학기술부장관, 한나라당 부총재, 한국휠체어농구연맹 회장, 국방위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