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보험사들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 영향으로 전화영업(TM영업)에 어려움을 겪게되자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GA)'을 줄줄이 설립하고 있다.
판매 채널을 보완함으로써 매출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이달 초 하나금융그룹 퇴직자로 이뤄진 보험 독립법인대리점 '하나FnA㈜'를 설립했다.
하나생명의 신영업채널인 HIP에서 100% 출자, 설립한 회사로 하나생명은 물론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취급한다.
동부화재도 지난 5월 말 자회사형 GA '동부금융서비스'의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동부화재의 GA는 70억원의 자본금과 100여명 이상의 영업조직을 갖춘 대형법인대리점으로 보험 뿐 아니라 다른 금융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4월 50억원을 출자해 은퇴설계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라이나생명도 지난해 자사형 GA 라이나금융서비스를 설립했고, AIG손보는 지난 2012년 AIG어드바이저, 메리츠화재는 지난 2009년 메리츠금융서비스를 세웠다.
보험사들이 줄줄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 강화 영향으로 TM영업이 차질을 빚자 다른 영업 채널을 통해 영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TM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초회 보험료가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140억원을 웃돌았지만 올 1월에는 105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는 67억원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진 후 TM영업이 크게 위축되다 보니 다른 영업채널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TM 등 비대면영업채널에 치중하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GA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불완전판매 위험이 낮다는 것도 GA의 강점이다.
보험사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불완전판매율은 손보업계의 경우 TM영업이 0.78%로 전체 영업채널 중 가장 높고, 대리점 채널은 0.15%로 가장 낮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에도 TM채널의 불완전판매율은 1.24%, 개인대리점은 0.64%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는 불완전판매나 보안 위험이 낮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선호하는 영업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차피 GA시장이 어느정도 형성돼 있는건 사실이고, 일반 GA들에게는 수수료가 많이 들어가는데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면 이 같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