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소주를 세계 각국에 소개하고 경쟁력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 주류시장을 봤을 때 우리의 소주와 같은 알코올 도수 20% 내외의 주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분명히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시장 점유율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소주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또 지난 4월 출시한 뉴 하이트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 해 맥주시장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인규 대표와의 일문일답.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무섭다. 대응 계획은.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5~6% 규모다. 나머지 94~95%의 맥주시장은 연간 1억8000만 상자로 수입맥주를 훨씬 상회한다. 이 시장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수입맥주에 대응해서는 지난 4월 출시된 ‘뉴하이트’처럼 기술혁신을 시도하고, 퀸즈에일과 같은 프리미엄급 맥주를 개발하는 등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
-뉴하이트 출시 4개월이 지났다. 시장반응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6월말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의 뉴하이트 취급률은 77%로 3월의 27%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뉴하이트의 6월 점유율은 마트별로 4월 대비 1~3% 포인트 증가했다. 맥스나 드라이d도 함께 성장해 전체 맥주점유율도 약 4% 내외로 성장했다.”
-퀸즈에일의 가격을 조정하실 생각은 없나.
“품질 좋은 에일맥주를 만들기 위해 그 만큼의 좋은 원료와 투자가 있었다. 가격도 그에 따라 책정된다. 가격경쟁력을 위해 맥주의 품질과 맛을 조정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퀸즈에일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은 없나.
“퀸스에일을 시장에 처음 내놓을 때 대중성보다는 품질면에서 전문성을 더욱 강조했다. 추가적인 마케팅 투자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다. 에일시장의 현황 및 회사의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대응하도록 하겠다.”
-소주 시장점유율 50% 달성, 가능하겠나.
“하이트진로의 목표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아니다. 전 세계 주류시장을 봤을 때 우리의 소주와 같은 알코올 도수 20% 내외의 주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분명히 기회가 많은 시장이다. 소주를 세계 각국에 소개하고 경쟁력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소주 알코올 도수 저도화가 더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나.
“고객과 시장의 요구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래도 소주는 소주다운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다양화하는 등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주만의 본질적인 특성은 유지해야한다고 본다.”
-롯데주류의 맥주시장 진출과 AB인베브의 OB맥주 인수 등의 환경 변화에 대한 하이트진로의 대응 방안은 있나.
“하이트진로는 기본적으로 맥주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멀티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신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해왔고 실제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근시안적 대응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상반기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나.
“공시사항이라 실적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긴 곤란하다. 올해 상반기는 세월호 영향 및 월드컵 성과 부진,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주류시장이 좋지는 않으나, 뉴하이트 출시에 따른 판매확대 및 소주사업의 견고한 시장지배 등으로 향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긍정적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