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단일 단지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안에서 고양이들과 사람들이 오랫동안 관계맺으며 어우러져 살아간다. 하지만 재건축을 앞두고 여전히 이곳에 머물러 있는 고양이가 주민들은 걱정이다. 고양이와 사람들의 행복한 작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도시, 생태, 동물권, 환경 고양이를 통해 도시 생태 문제를 모색하고 성찰해온 정재은 감독의 신작이다. 정재은 감독은 현재까지 재관람 운동 등 문화적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이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공간과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만든 첫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2012)를 시작으로 <말하는 건축 시티:홀>(2014), <아파트 생태계>(2017)까지 도시 주거 공간의 역사와 생태를 성찰해 온 감독의 4번째 다큐멘터리다. 도시, 생태, 동물권, 환경 등의 주제로 이어지며 보다 깊은 사유와 시선으로 축조한 도시 아카이빙 프로젝트로서 <아파트 생태계>에 이어지는 연작이기도 하다. 재건축을 앞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사라져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달이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지는 초유의 재난 속 인류의 마지막 생존기를 다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재난물이다. NASA 연구원 조 파울러 역에 할리 베리, 전직 우주비행사 브라이언 하퍼 역에 패트릭 윌슨, 숨겨진 우주 덕후 K.C. 하우스맨 역에 존 브래들리가 맡았다. 인류 멸망 D-30일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하자 지구의 중력과 모든 물리적인 법칙이 붕괴된다. 엄청난 폭설이 도심 위를 뒤덮는가 하면 거대한 해일로 인해 도시가 침수된다. 높은 빌딩이 가득한 도심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달의 파편까지 이상기후가 전세계를 뒤덮는 사상 초유의 재난으로 인류 멸망은 카운트다운을 앞두게 된다. 해일과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등 상상조차 불가능했던 재난이 휘몰아치자 전 세계는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된다. 위기의 순간이 닥치자 지구를 구하기 위해 평범한 영웅들이 모인다. 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하지만 우주에 대한 지식만은 웬만한 교수보다 뛰어난 은둔 고수 K.C. 하우스맨은 대학교에서 교수 행세를 하다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지고 있는 달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발견한다. 누구도 믿지 않지만 사람들을 설득해 인류의 멸망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름을 버린 트러플 채집꾼 롭이 사라진 돼지를 되찾기 위해 푸드 바이어 아미르와 함께 포틀랜드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드라마다. 전미 비평가협회 최우수 데뷔 작품상을 비롯 美 어워즈 시즌 13관왕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31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상 5관왕에 올랐다. 상실에 대한 명상 스마트폰도 없이 오리건 숲속 오두막에서 살아가는 롭의 곁에는 트러플 냄새를 잘 맡는 돼지 뿐이다. 휘파람 소리를 내면 달려와 친근하게 몸을 비비는 돼지는 롭의 유일한 친구다. 낮에는 돼지와 나란히 숲을 거닐며 트러플을 채집하고, 해가 지면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로 식사를 하는 것이 롭의 단조로운 일상이다. 그를 찾는 방문자는 롭에게서 트러플을 구매하는 푸드 바이어 아미르 뿐이다. 아미르는 최고의 푸드 바이어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느날 롭의 소중한 돼지가 의문의 사람에게 납치당하고, 롭은 돼지를 되찾기 위해 아미르의 도움을 받아 15년 전에 떠나온 포틀랜드로 다시 돌아간다. 그곳에서 한때 가까웠지만 이제는 자신을 잊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롭은 사라진 돼지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진짜 이름을 밝힌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촉망받는 발레리나에서 삶의 나락으로 떨어진 여자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브로커에게 팔아넘긴 후,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아이를 되찾기 위해 위험에 뛰어든다. 스페인 장르물의 스타 제작진이 참여한 스릴러로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영상미로 눈길을 끈다. 2020년 시체스 영화제 음악상 수상했으며,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진부한 소재, 파격적 형식 한 여자가 약물에 중독된 채 홀로 아이를 출산한다. 한때 발레단의 프리마돈나였던 그녀는 현재는 약물중독자로 전락해 아이를 돌보기는 커녕 제 몸 하나 추스릴 능력이 없다. 그녀는 브로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즉흥적 판단으로 아이를 팔아버린다. 이후 아이를 데려간 사람들이 유아 인신매매단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선택을 바로잡기 위한 처절한 여정을 시작한다. 브로커를 처음 만났던 외딴 숲을 다시 찾은 그녀는 기묘한 분위기의 대저택을 만난다. 미스테리한 분위기의 저택에서 수상한 내부를 살피던 그녀는 정체 모를 여인들에게 감시를 받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발견한다. 절박한 심정의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탈출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을 시작한다. 자녀를 구하기 위해 무능력한, 또는 평범한 부모가
술이 삶에 작용할 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무료한 일상에 사라진 열정을 되찾기 위해 술을 통해 삶의 활력을 모색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 영화상 수상작이며, 이외에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샌프란시스코영화비평가협회상, 세자르영화제, 런던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런던국제영화제 작품상, 유럽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코펜하겐의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마틴은 학생에게 수업이 지루하다는 평을 받고 학부모에게는 교사의 자질을 의심받는다. 사랑했던 아내와 자녀들과도 멀어져 대화조차 나눌 기회가 없다. 마틴의 동료교사인 니콜라이, 피터, 토미도 마찬가지로 지루하고 무기력한 중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니콜라이의 40번째 생일 축하 자리에서 그들은 노르웨이 심리학자의 가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모든 인간은 혈중 알코올 0.05%(0.5g/ml)의 농도를 가지고 태어난다. 매일 이를 유지하면 창의적으로도, 용감하게도 만든다는 이론이다. 마틴은 이 알코올 이론을 직접 실험을 해본다. 학교 화장실에서 몰래 몇 모금의 술을 마시고 들어간 수업은 전에 없는 웃음이 넘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57년 뉴욕, 라이벌 갱단인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 속에서토니와 마리아의 사랑과 용기를 그렸다.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사, 제롬 로빈스의 안무, 아서 로렌츠의 작곡이 담긴 브로드웨이 동명의 고전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당대 뉴욕의 사회상 담아낸 수작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뉴욕에 정착한 푸에르토리코인 이민자 집단 샤크파와 뉴욕의 외곽을 평정한 제트파는 팽팽한 대립관계다. 제트파의 일원인 토니는 큰 싸움에 휘말린 사건으로 교도소에서 1년간의 시간을 보낸다. 출소 후, 어느 날 무도회장에서 마리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리아는 샤크파의 리더 베르나르도의 친동생이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마리아는 사랑하는 토니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가족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다. 제트파는 토니에게 친구로 남을 것인지 적으로 돌아설 것인지 선택을 강요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가둔 환경과 운명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아갈 꿈과 용기를 얻는다. 토니는 마리아와의 사랑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제트파와 샤크파의 싸움을 직접 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자유를 되찾기 위해 예술가에게 피부를 판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악마 같은 예술가와의 거래로 등에 비자(VISA) 타투를 새기고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된다. 베니스 영화제 오리종티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고, 2021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팔아 넘긴 건 피부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예술가 제프리 고드프루아의 비서로서 그의 전시 일정과 작품들을 관리하는 비서 소라야 월디는 갤러리에 손님인 척 입장해서 몰래 음식을 축내는 샘 알리를 발견하고 그를 제프리에게 소개한다. 쓸모없는 물건도 수백만 달러 가치의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악마 같은 천재성을 지닌 세계 최고의 예술가인 제프리는 자유를 원하는 시리아 출신의 샘 알리를 이용해서 그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획기적인 작품을 창조할 계획을 세운다. 불합리한 억압을 피해 시리아를 탈출한 샘은 자유, 돈, 명예를 얻는 조건으로 제프리가 던진 계약서에 서명한다. 계약은 바로 그의 피부에 타투를 새겨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과 5성급 호텔, 그리고 톱스타급의 인기까지 타투 하나로 180도 바뀐 인생을 즐기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7세기 실존했던 신비주의 수녀이자 레즈비언인 베네데타 카를리니의 실화를 그렸다. <원초적 본능>, <쇼걸>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 논란과 이슈를 만든 거장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이외에도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뉴욕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가장 성스러운 성스캔들 성흔과 그리스도와의 심장 교환, 신과의 결혼 등 종교적이고 에로틱한 무아경으로 신비주의로 추앙 받으며 수녀원장에 오른 베네데타. 수녀원에 들어온 바르톨로메아라는 처녀와의 사랑이 교회에 적발되면서 한 순간에 불경한 창녀로 매도된다. 베네데타 까를리니는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문서보관서에 보관된 ‘신비주의자로 가장했지만 결국 부정한 여인으로 판명된 페샤의 테아티노회 수녀원장, 벨라노 출신 베네데타 까를리니에 대한 재판과 관련된 문서’의 주인공이다. 여자 동성애자에 대한 희귀한 기록이다. 1619년부터 1623년까지 이뤄진 심문 기록에는 수녀원장 베네데타와 다른 수녀 간 성적 관계가 자세하게 묘사돼 있었고 거짓 종교적 환영과 신비로운 체험 위증에 관한 심문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오랫동안 비어있던 집을 팔기 위해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옛집에서 한 달간 머무르게 된 아버지와 아들이 아름다운 풍경과 기억, 이웃들과의 만남 속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리암 니슨이 자신의 친아들 마이클 리처드슨과 함께 동반 출연했다. 이국적 풍경이 전하는 낭만 잭은 운영중인 런던의 갤러리를 인수하기 위해 어린 시절 살던 토스카나 집을 팔자고 아버지를 설득한다. 아버지 로버트는 몇 달 만에 연락해서는 대뜸 공동 명의의 집을 팔자는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20년간 방치해왔던 토스카나 집을 찾는다. 하지만 옛집은 당장 팔 수 없을 정도로 낡아 있었고, 한 달 안에 돈을 마련해야 하는 잭은 로버트와 함께 직접 집을 수리하기 위해 토스카나에 머물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만큼이나 무너지고 먼지가 쌓인, 빛 바랜 집에 페인트를 칠하고 망가진 정원을 손질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과거의 공간에서 추억과 상처의 기억을 마주한다. 그러던 어느날, 토스카나 골목길을 서성이던 잭이 우연히 셰프 나탈리아를 만나며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나탈리아와의 교감을 쌓아가면서 잭의 일상은 조금씩 특별해진다. 로버트는 아내를 기억하는 마을 사람들을 통해 과거를 떠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로 스타덤에 오른 누벨바그의 아이콘 진 세버그의 치열하고 미스터리한 실제 삶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을 비롯해 2020 아메리칸 필름 어워드 등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FBI의 정치공작과 의문의 사망 1957년 <성 잔 다르크>의 주인공으로 1만8,000여 명의 지원자 사이에서 발탁되면서 데뷔한 진 세버그는 1960년 <네 멋대로 해라>의 패트리샤 역으로 신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할리우드와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한 진 세버그는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뮤즈로 각종 패션지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세계적 스타였다.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 세상의 변화를 위한 노력에도 동참했다. 14세부터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에 가입해 흑인 인권 운동을 지지했고, 스타가 된 뒤에도 공개적으로 흑인 인권 운동 단체를 후원했다. 하지만, 그녀의 정치적 활동은 미연방수사국 FBI의 집요한 감시와 정치공작의 원인이 되고, 결국 조작된 루머의 치명적 희생자가 된다. 영화 <세버그>는 바로 그 시기인 1965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사람들의 마음 속 슬픔과 갈망을 들여다보고 불행과 고통을 몰아내주는 최면술사 제니아의 등장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마을이 떠들썩해진다. 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상 부문을 비롯해, 베르겐국제영화제, 카메리마쥬영화제, 엘고나영화제 등 9개 영화제에 초청 및 15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독특한 체험과 신비로움 <첫눈이 사라졌다>는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와 20년이 넘게 협업해온 촬영감독이자 각본가 마셀 엔그레르트가 공동 감독을 했다. 두 사람이 2000년에 만든 단편 영화이자 52회 칸국제영화제 씨네파운데이션 부문 진출작 <어센션>이 그 출발점이 됐다. 시골 마을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가 마을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내용의 <어센션>을 바탕으로 장편에 걸맞은 다층적인 스토리로 확장시킨 결과물이 바로 <첫눈이 사라졌다>이다. 이 영화는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 3관왕의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는 <인 더 네임 오브>로 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바디>로 65회 베를린국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시골집으로 내려온 8살 소녀 넬리는 엄마와 이름이 같은 동갑내기 마리옹을 만나게 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시네아스트로 자리매김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신작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현대 장소와 추억 장소의 혼합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의 시골집으로 내려온 넬리. 엄마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장소에서 소소한 기쁨을 발견한다. 하지만 시골집에 온 이후 우울해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위로하고 싶지만 넬리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어린시절 만들었다는 오두막을 찾아 숲을 헤매던 중 엄마와 이름이 같은 동갑내기 마리옹을 만난다. 숲속에 자신을 위한 오두막을 짓고 있던 마리옹은 그곳을 지나던 넬리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마음 속 깊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은 놀라운 비밀을 알게된다. <쁘띠 마망>은 딸 넬리와 엄마 마리옹이 8살 같은 나이로 만난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에 젖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꿈을 좇아 영화사에 취직했지만 직장 내 부조리함으로 고통을 겪는 제인의 일상을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다. 제46회 도빌 영화제 감독상 및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23개 부문 노미네이트, 5개 부문 수상했다. 매체 가디언즈에서 <노매드랜드>, <미나리>와 함께 2020년 미국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인터뷰와 연구를 바탕으로 영화 제작자의 꿈을 갖고 있는 제인은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사에 취직해 보조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명문대에서 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업무는 사무실 청소, 서류 정리, 복사, 전화받기, 상사의 개인 스케줄 관리 같은 잡다하고 사소한 것이다. 사무실에 첫 번째로 출근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이 같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지쳐가던 제인은 어느날,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한 여성이 등장하면서 회사 내 부조리함과 마주한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키티 그린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인 <어시스턴트>는 주인공 제인을 둘러싼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낸다. 감독은 무자비한 ‘권력자’가 아닌, ‘시스템’에 주목한다. 영화 속 강력한 권력자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