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평범한 한 남성이 한 순간의 실수로 범죄조직원이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릭 로먼 워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자신의 2008년작 <펠론>과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왕좌의 게임>의 제이미 라니스터 역을 맡았던 니콜라이 코스터-왈도가 주연을 맡았다. 생존을 위한 전투장 성공한 남자이자 자상한 가장이 음주운전 치사라는 순간의 실수로 감옥에 가고 갱의 우두머리인 ‘샷 콜러’가 된다는 이야기. 프리즌 무비와 범죄 액션물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부성애에 대한 영화라는 것이 특이점이다. <샷 콜러>에서의 ‘감옥’은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다. 강자가 되지 않으면 착취당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과는 격리된 이 곳은 집 밖 세상에 대한 은유에 가깝다. ‘감옥’은 주인공 제이콥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가정과 반대 개념이다. 영화는 감옥에 가기 전의 제이콥과 감옥에서 갱스터로 거듭나는 이후의 제이콥을 외모에서부터 눈빛까지 전혀 다른 두 얼굴로 묘사한다. 감옥의 벽면에 가족 사진을 붙여놓고 아들에게 눈시울을 붉히며 편지를 쓰는 주인공이 조직에서 상대를 살해할 때는 잔인하고 냉정한 면모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항공 사고로 가족을 잃은 가장과 그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관제사의 ‘사고 이후’ 고통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 2002년 위버링겐 상공 공중 충돌사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엘리어트 레스터 감독, 아놀드 슈왈제네거, 매기 그레이스, 케빈 지거스 등이 출연했다. 시스템의 잘못과 관리 실패가 만든 희생자 건설현장 작업반장 로만은 우크라이나에서 오게 된 아내와 임신한 딸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간다. 하지만 가족이 탑승한 항공기는 지연되고, 항공사에 문의한 결과 공중 충돌사고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정신을 잃는다. 이 사고의 책임자로 지목된 관제사 제이콥 또한 자신의 실수로 7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영화에 영감을 준 실제 사건 위버링겐 공중 충돌사고는 여러 가지 면에서 역사에 남을 사건이다. 이 사고는 국가 별로 달랐던 항공 규범을 통일시키는 계기가 될만큼 구조적 문제를 노출시켰다. 관제사의 책임이 지적됐지만, 한 사람의 실수라고 보기에는 전반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항공경보장치와 관제사의 지시가 불일치 할 때 무엇을 따를지에 대한 규정이 통일되지 않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모리미 도미히코의 판타지 동명 소설을 유아사 마사아키만의 독창적 스타일로 표현해냈다. 일본 작품 최초로 제28회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부문 그랑프리, 제41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가상과 현실 넘나드는 천연덕스러움 천진난만한 검은 머리 아가씨와 그녀를 남몰래 좋아하는 선배의 긴 하루밤 이야기. 그녀를 연모해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반복하며 맴도는 선배는 그날 밤도 그녀를 뒤쫓다 각자 같은 공간에서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단편적인 이미지와 스토리, 인물들이 굉장한 속도감으로 휘몰아치듯 정신없이 등장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퍼즐이 맞춰진다. 단순하고 일상적 소재를 일본 고전 철학, 내면에 대한 탐구 등으로 풀어냈다. 현대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현실적 배경이나 인물, 또는 심리를 판타지적 공간으로 불러와 상징적이고 동화적으로 풍자 해석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천연덕스러운 공상력과 황당한 유머가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마인드 게임>,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 등 작품으로 독창적 스타일을 선보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범인을 잡지 못한 딸의 살인 사건에 세상의 관심이 사라지자 밀드레드는 마을 외곽 도로의 방치된 광고판에 메시지를 전한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75회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각본상을 비롯한 4관왕으로 최다 수상작이 됐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영화는 미주리 주 외곽의 에빙이라는 시골 마을 자동차 도로 세 개의 광고판에 도발적인 문구가 올라오면서 시작된다. 그것은 잔인한 성폭행 살해로 딸은 잃은 엄마 밀드레드가 무능한 경찰서장을 비난하는 문구다. 미디어가 이 광고판을 보도하고 밀드레드를 인터뷰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경찰서장은 훌륭한 인품에 동정까지 받을만한 사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마마보이인 경찰 딕슨은 광고주와 그녀의 친구를 협박하며 광고를 내리려는 전방위적 압력을 가한다. 전남편과 아들 또한 그녀의 고집을 탐탁지 않아 한다. 밀드레드의 고독한 싸움은 절제된 연기와 연출로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영화는 피해자가 그 피해에 대한 분노를 계속 표현하고 그 분노로 평화가 위협받을 때 집단이 어떤 식으로 폭력을 가하는지,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연대란 사실상 동정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배우의 꿈을 꾸고 있는 정우는 누나가 반강제적으로 운영하게 만든 강릉의 게스트하우스를 벗어나고 싶다. 어느날 평창올림픽 방송 리포터를 위해 일본의 전 컬링 국가대표 히로코가 이 게스트하우스에 체류하면서 정우의 삶에 작은 변화가 온다. 2017년 오키나와 국제 영화제와 교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소소하고 담백한 낭만 <맛있는 인생>, <내가 고백을 하면>, <두 개의 연애>에 이은 조성규 감독의 네 번째 강릉 러브스토리다. 조 감독 특유의 과장없는 일상적 표현과 전개 속에서도 낭만적 감성이 충만한 영화다. 멜로물의 공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작위적 설정이나 과잉감정, 파격을 배제한 담백한 연출이 영화적 재미와 함께 ‘강릉 바다’ 같은 휴식과 치유를 준다. <게스트하우스>는 최근 이슈가 집합된 느낌이다.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과 숨겨진 명소는 물론이며, 토속 음식, 컬링, 평창올림픽 등 대중적 코드들이 풍부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조 감독의 공간이나 음식, 소품에 대한 감각은 꽤나 트렌디하다. 볼거리 먹을거리 등 여행을 하는 듯한 즐거움도 이 영화의 빠질 수 없는 강점이지만, 이 같은 아이콘들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구증가와 이상기후가 식량고갈로 이어지는 미래학자들의 디스토피아 시나리오를 영화적으로 구성했다.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로 알려진 토미 위르콜라가 연출을 맡았고, 누미 라파스가 1인 7역을 연기한다. 윌렘 대포, 글렌 클로즈 등이 출연한다. 한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7인 미래 지구, 인류는 이상기후로 식량이 고갈되자 유전자 조작으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조작 식품의 부작용으로 비정상적 다중출산이 급증하면서 인구의 증가는 더욱 가속화된다. 공동 아사 위기 앞에서 생존을 위해 생명공학자이자 정치가인 니콜렛 케이먼은 1인 1가구만 허용하는 강력한 산아제한법을 시행한다. 쌍둥이를 비롯해 1명 이상의 자녀는 정부가 강제적으로 색출해 냉동처리 하는 이 정책은, 개인 신분 확인 절차의 강화와 이를 구실로 한 각종 통제의 결과를 가져온다. 식량문제가 해결된 후에 냉동된 자녀들은 안락하고 안전한 잠에서 깨어나 풍요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장밋빛 미래가 정부의 정책 홍보 수단이다. 7명의 쌍둥이 손녀를 얻게 된 테렌스 셋맨은 이 같은 정책을 무시하고 혼자서 자매를 모두 함께 키우기로 결정한다. 할아버지는 손녀들에게 먼데이 튜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0세기 초 문화 엘리트였던 기생의 존재를 추적한다. 전직 기생과 학자 예술가 등을 인터뷰하고 신문기사와 사진 등의 자료를 통해 편견과 왜곡에 의해 잊혀지고 사라진 기생의 진짜 모습을 복원한 다큐멘터리다. 커피와 와인을 마시던 상류층 1930년대 기생은 쪽진 머리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이 아니었다. 세련된 서구식 복장에 지금봐도 손색없는 미모를 지닌 그들의 사진을 보면 현대의 연예인을 방불케 한다. 표정에도 자부심이 엿보인다. 실제로 당대 그들은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 명성을 얻은 기생들은 존경을 받았고, 원두 커피와 와인을 즐겨 마시며 상류층의 삶을 영위했다. 왕을 위한 예인이었던 기생은 근대로 접어들며 귀족들의 향유 문화가 됐다. 근대 기생들은 문화를 수련해 대중에게 시연하는 문화 엘리트로서의 인식이 강했다. 신문화 또한 당연히 습득하는 것이 사명으로 받아들여졌다. 20세기 초 기생들은 서화 전통무용 전통악기 연주는 물론, 서양의 댄스와 음악 등도 가장 먼저 배웠다. 공연 스케줄이나 각종 예술 활동들이 신문에 게재되기도 했다. 고급 기생들은 예약을 통해서 기다림 끝에 만나야 하는 존재들이었고 그나마도 보통의 서민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트렌스젠더 매춘부인 신디는 구치소에 있던 동안 남자친구이자 포주인 체스터가 한 백인여성과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 가장 친한 동료인 매춘부 알렉산드라와 함께 상대 여자를 찾아 분노의 탐색에 나선다.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이며, 아이폰 5s로 모두 촬영됐다. 비주류로 산다는 것 <탠저린>은 LA 뒷골목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다. 유색인종 트렌스젠더 이민자 마약중독자 알콜중독자 매춘부 등의 다양한 하위계급의 아이콘들을 이중 삼중으로 가진 이들의 ‘막장스러운’ 하루를 보여준다. 영화의 매력은 진정성과 따뜻함에 있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이루어진 두 트렌스젠더 주인공들의 연기는 ‘날 것’의 감동을 준다. 시나리오의 절반을 배우의 실제 언어와 에피소드들을 사용한 만큼, 그들만의 일상적 대사들도 리얼함을 더한다. 스마트폰만으로 촬영된 거친 연출, 정돈되지 않은 전개 방식도 이 영화의 B급적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영화는 입에 욕을 달고 살며 경찰서를 밥먹듯이 드나드는 포주와 마약판매상, 더러운 싸구려 옷을 입은 매춘부와, 그들을 찾는 자조차 가난하고 열등한, 철저히 비주류적인 세계를 동정이나 비판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 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는 유령이 돼서 애인과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슬퍼하는 그녀를 유령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유령을 소재로 사랑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철학적 작품이다. 롤링스톤지 선정 2017년 최고의 영화 TOP 10에 선정됐다. ‘공허감’의 시각적 전달 ‘고스트 스토리’는 마치 단편처럼 서사보다는 시적인 표현에 비중을 둔 영화다. 섬세한 이미지의 나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감성과 연출이 인상적이다. 유령의 시선에서 전개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같은 문법은 서사적 세계가 이미 무의미해진 ‘소멸한 것’에 대한 공허감을 표현하기에도 적절하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는 집이라는 공간 속의 가장 사적인 사랑의 감정을 담으면서도, 폐허에서 화려한 도시를 건설하는 인류의 역사라는 극도의 서사적인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사진으로 이야기를 하듯, 정적인 이미지의 나열로 그것을 함축하는 영리한 선택은 상업적 공식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다른 방향의 재미를 준다. 유령이란 영화에서 외계인 만큼이나 자주 쓰이는 소재다. 이 영화는 연인의 유령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사랑과 영혼’, ‘올웨이즈’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촉망받는 젊은 기자 아비드와 화가의 딸 리디아는 첫눈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리디아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고, 젊은 연인의 눈부신 계절은 그렇게 지나간다. 10년이 흐른 뒤 재회한 두 사람. 헤어져있던 시간만큼 애틋함이 밀려오고 걷잡을 수 없이 서로를 갈망하게 된다.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8회 서울국제영화제 등 초청 화제작이다. 서로를 파괴하는 사랑의 속성 스웨덴의 대문호 얄마르 쇠데르베리의 ‘시리어스 게임’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첫눈에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낀 두 남녀의 강렬한 만남, 애틋한 사랑, 그리고 안타까운 이별과 재회에 이르는 운명적인 로맨스를 흥미롭게 그려낸 이 원작은 1912년 발간 이후 10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세계적 스테디셀러다. ‘시리어스 게임’은 1945년과 197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영화화다. 영화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은 원작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섬세한 감성,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영상화했다. 20세기 초 스톡홀름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묘사와 함께 북유럽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고스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85년 소비에트 연방의 전유물인 살류트 7호(Salyut-7) 우주 정거장이 궤도를 이탈한다. 제어할 수 없는 우주선에 도킹을 시도하기 위해 떠나는 블라디미르와 빅토르. 생존에 대한 보장 없이 편도행으로 출발한 두 우주 비행사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기까지의 감동적인 과정을 담았다. 러시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제50회 시체스영화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초청 화제작이다. 리얼한 영상과 보편적 드라마 러시아와 미국의 치열했던 우주 라이벌 전쟁이 펼쳐지던 시대를 배경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수행한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다. 보기드문 러시아의 우주 영화인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먹는 스펙터클과 리얼한 영상적 표현이 인상적이다. 미지의 공간을 가상 체험하게 해주는 영화적 즐거움, 박진감 넘치는 위기의 순간들 사이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우정 등 휴머니즘을 조합시키며 전형적 할리우드식 문법을 따랐지만 타자화되지 않은 러시아를 보는 것 자체가 신선감을 준다. 영화의 배경이 된 살류트 7호 궤도 이탈 사건은 인류가 재난을 극적으로 극복한 대표적 사건 중 하나다. 살류트 7호가 추락할 경우 수많은 인명피해를 불러올 사상초유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홀로서기를 위한 엄마의 아프고도 따뜻한 채비를 담은 영화.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엄마 애순이 생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채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엄마’라는 그 뜨거운 이름 영화 ‘채비’는 한 편의 TV 다큐멘터리로부터 출발했다. 4년 전 80대 노모와 50대 지적 장애인 아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조영준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한 날 한 시에 같이 죽고 싶다’는 노모의 절절한 바람을 듣고, 보호자가 사망한 후 남겨진 발달 장애인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심이 확대됐다. 영화는 장애인의 열악한 복지 제도와 처우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설득하면서, 발달 장애인들이 독립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시스템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린다. 이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영화는 궁극적으로 가족에 대한 휴먼 드라마다. 이별을 위한 준비는 일상의 가르침이다. 밥 짓기, 빨래, 버스 타기, 장보기 등을 알려주면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현실적인 무수한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는 담담히 홀로서기의 단계들을 보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히스 레저의 삶과 배우 인생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다큐다. 영화는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2008년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약물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충격적인 슬픔을 안겨준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한 선물이자 청춘에 대한 헌사다.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회고 명배우의 요절이 대중의 가슴에 오래 남는 이유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이라는 누구에게나 아련한 삶의 속성이 실체화되기 때문이다. 통념을 넘어서는 내러티브를 통해 독특한 자신만의 배우세계를 구축했던 히스 레저의 인생은 그 자체가 불꽃이었고 청춘이었다. 영화는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예술세계를 집대성한다. 데뷔 초에 출연한 호주 TV 시리즈의 영상부터 예술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줬던 배우 히스 레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엿보는 그의 철학 또한 그의 예술관을 파악하는 단서가 된다. 히스 레저 본인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들뿐 아니라, 히스 레저와 함께 작업했던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인들과 지인들의 독점 인터뷰도 담았다.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