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다른 세계에서 온 특별한 힘을 가진 소년 ‘브랜든’이 사악한 존재로 자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호러. 자신의 초월적 힘을 깨달은 브랜든은 점차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전형적 히어로 캐릭터처럼 붉은 복면과 붉은 망토를 입고 비행능력을 지닌 그는 마을 사람들을 거침없이 공격하는 재앙적 존재다. 악의 본성이 깨어나다 어느 날, 캔자스의 작은 마을 브라이트번으로 떨어진 그는 간절히 아이를 원하던 토리와 카일 부부의 보살핌 속에 평범하게 자라간다. 브랜든을 하늘이 준 선물이라 여기며 자신들의 아이로 정성껏 키운 것. 하지만 브랜든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의식중에 쇠 포크를 씹어 구부러뜨릴 정도의 강력한 파워를 가진 것은 물론 상처 하나 나지 않는 강철 신체, 초고속 비행 능력, 히트비전 등 슈퍼히어로와 같은 힘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그렇게 자신의 특별한 힘을 깨닫게 된 브랜든. 그의 옅은 미소를 띤 의미심장한 표정은 주변 공기도 싸늘하게 만들 정도로 오싹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전한다. 사악한 본성이 완전히 깨어난 그는 본격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곳곳에 자신의 표식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혼을 준비중인 제냐와 보리스 사이에는 12살 아들 알로샤가 있다. 서로에 대한 증오만 남은데다 각자 새출발을 함께 할 새로운 연인이 있는 이들은 과거 사랑의 증거이자 흔적인 알로샤를 짐으로 여긴다. 자신을 맡지 않으려는 제냐와 보리스의 말다툼을 듣고 눈물을 흘리던 알로샤는 다음 날 실종된다. 러시아 영화계의 거장인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싸늘한 시대의 온도 영화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덮인 러시아의 겨울 풍경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종일관 모노톤의 건조한 영상으로 춥고 싸늘한 시대의 온도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사랑이 없다. 가장 보편적인 사랑으로 여겨져왔던 모성이나 부성마저 찾을 수 없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을 알로샤를 걱정하기는커녕 출산의 고통마저 자식에 대한 원망의 요소로 삼을 정도다. 이런 세상에서 내전이나 독재, 근본주의, 종말론의 확산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 자체가 종말론처럼 보인다. 종말론이 혼탁한 세상에 대한 경고이자 절망이라는 면에서 말이다. 서로에게 연인이 있지만 새로운 관계도 유통기한이 있는 욕망에 불과함을 암시한다. 좋은 직장을 가진 보리스는 어린 마샤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2차 세계대전 나치에 점령된 노르웨이의 저항군 12명이 나치를 함락시킬 ‘마틴 레드 작전’에 투입된다. 하지만 작전 도중 발각돼 11명은 체포되고 얀 볼스루드만 혼자 총상을 입은 채 탈출에 성공한다. 나치 친위대 커트 스테이지는 명예를 걸고 마지막 군인을 추격하고 얀은 극한의 상황에 서 기적적인 생존을 이어간다. 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노르웨이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생존 자체가 희망 <12번째 솔저>는 전쟁 영웅 실화지만 장르적으로는 생존물에 가깝다. 추격해오는 나치의 압박과 극한의 추위, 눈사태, 굶주림, 총에 맞아 괴사되는 발 등 각종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는 한 남자의 눈물겨운 생존기가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처절한 사투 과정에서 긴박한 상황들과 액션 등 볼거리도 등장한다. 설원에서 스키를 타고 도주하는 주인공에게 전투기가 추격하는 장면, 독일군의 총격 속에서 순록에게 매달려 달리는 장면 등은 특히 화려하고 인상적이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설경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오로라, 순록떼, 스키 등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코드들이 대거 등장하는 점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매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긴급 신고 센터에서 근무중인 경찰 아스게르는 심상치 않은 전화를 받는다. 반말에 횡설수설하는 여자의 말투에 처음에는 장난 전화로 생각했으나 직감적으로 납치 상황임을 눈치채고 재기와 전문성을 발휘해 전화만으로 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스웨덴 출신 구스타브 몰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34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관객상을 수상한 덴마크 영화다. 마치 눈으로 본 듯 생생하게 112 콜센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1인극이다. 주인공 아스게르를 제외하고는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목소리를 통해 등장하며 단 한번도 영상은 콜센터를 벗어나지 않는다. 한정된 공간의 스릴러는 영화라는 장르가 가진 강점을 활용한 고전적 장치로 그 자체가 새로운 실험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밀폐 스릴러의 장르적 문법을 따르면서도 목적을 완전히 달리하며 오히려 수많은 비슷한 영화들을 통해 학습된 관객들의 선입견을 뒤엎고 법칙들을 깨트린다. 아스게르는 오직 전화로만 상황을 판단하고 사건을 이해한다. 이것은 극히 제한된 정보인데, 이는 관객에게도 마찬가지다. 관객은 아스게르와 같은 입장에서 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통해 머릿속에서 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과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저널리스트, 교육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벳시 웨스트, 201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 <철갑상어의 여왕>, 2017년 파나비전 쇼케이스상 수상작 <아메리칸 베테랑>, 2014년 뉴욕에미상 최우수예술프로그램에 선정된 <아이 리브 투 싱> 등으로 알려진 줄리 코헨이 함께 연출을 맡았다. 제 91회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과 주제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차별에 맞선 일대기 현재 86세로 최고령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미국 진보의 역사에서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인사다.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 중 ‘우상’(icon)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 상위권에 해마다 오르는 주요 인사다. 연설문과 원고를 모은 회고록과 일대기를 담은 평전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녀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나 머그컵 등이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받는 살아있는 ‘히어로’다. 루스의 어록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인 ‘나는 반대합니다(I dissent)’를 한국제목으로 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탈옥물의 바이블인 1973년 영화 <빠삐용> 이후 앙리 샤리에르 동명소설이 두 번째로 영화화됐다. 마이클 노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금고털이범 ‘빠삐’ 역은 <퍼시픽 림> <잃어버린 도시 Z>의 찰리 허냄이, 백만장자 국채위조범 ‘드가’는 ‘보헤미안 랩소디’로 주목받은 라미 말렉이 연기했다. 전체주의에 대한 저항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한 남자가 비인권적 시스템을 견디며 죽음을 각오하고 악명의 수용소를 탈출하는 내용을 담은 <빠삐용>은 1968년 출간 돼 전 세계 30개국, 1300만 부 이상 판매된 앙리 샤리에르의 자전소설이다. 이 원작을 바탕으로 1973년 거장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하며 원작의 명성은 더 높아졌다. 샤프너 감독의 <빠삐용>은 전 세계적인 흥행과 함께 영화사의 걸작으로 남았다. 전작의 명성이 너무 높다보니 <빠삐용>을 다시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클 노어 감독은 고전적이고 정통적인 연출 스타일로 충실하고 무난하게 원작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국의 아름다운 저택을 빌려 휴가를 즐기던 브라이언과 캐시는 우연히 이웃 남자 베데리코의 도움을 받으면서 가까워진다. 친절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수상한 베데리코는 두 사람의 휴가를 불안으로 내몬다. <니드 포 스피드>의 아론 폴, <나를 찾아줘>의 모델 겸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존윅-리로드’의 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가 출연했고, <조슈아>의 조지 래틀리프가 연출을 맡았다. 고전적이면서도 트렌디한 공포 <CCTV: 은밀한 시선>은 사생활이 보호받지 못하는 시대의 현대인들의 불안감을 소재로한 스릴러다. 숙박 공유 앱 ‘웰컴 홈’을 통해 계약한 이탈리아 전원 마을의 외딴 저택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 캐시는 브라이언에게 핸드폰과 소셜 네트워킹을 내려놓고 휴가를 즐기자고 말한다. 하지만 캐시의 핸드폰에 전 남자친구의 연락 흔적을 발견한 브라이언은 화를 참을 수 없다. 브라이언은 캐시가 전 남친과 실수로 동침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번 여행도 두 사람의 관계를 예전으로 돌리기 위한 수단이다. 집 안에 설치된 CCTV로 이들을 지켜보던 스카마르치오는 두 사람의 갈등을 이용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배움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고된 시집살이 속에서 한 집안의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역할만 강요받았던 과거 세대 여성들에게 삶은 무엇이었을까. 평균연령 84세 노인들이 전라남도 곡성의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한글을 배우게 되면서 시를 써내려 가는 모습을 담았다.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공개돼 호평을 이끌어낸 화제작이다. 삶에 대한 순수하고도 노련한 통찰력 세월의 풍파에 밀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도 못한 채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게 된 것은 그 자체가 감동이다. 인생의 사계절을 지나며 삶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 시인 할매들의 시는 의외로 많은 것이 담겨있다. 지난날의 고된 삶과 노인으로서의 고독, 죽음에 대한 생각 등 가슴 아픈 이야기가 많지만 때로는 해학적으로 때로는 소박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이겨내는 긍정의 미학 또한 한국 할머니 특유의 내공이다. 곡성의 시골마을에 빈집을 개조해 만든 ‘길 작은 도서관’에 할머니들이 도와주기 위해 방문했는데 자꾸만 거꾸로 책을 꽂는 모습을 본 김선자 관장은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로 한다. 한글 실력 향상 을 위해 시작한 시 쓰기는 김 관장에게 충격을 줬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괴한의 습격으로 극한의 공포를 경험한 이후 트라우마를 겪는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호러 스릴러.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을 연출한 파스칼 로지에 감독이 직접 집필하고 연출한 신작이다. 시체스국제영화제 베스트 판타스틱 영화상 부문 공식 초청됐으며,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관객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끔찍한 사건과 트라우마 인간은 눈으로 보는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들은 것이나 만진 것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 만큼 신뢰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사실은 다른 감각과 마찬가지로 시각 또한 의외로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영화는 바로 이 같은 ‘시각 경험의 배반’을 표현 하거나 이용하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관객은 영화의 시각적 특성 때문에 보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지만, 선택적 보여주기라는 편집, 시간의 배열, 또는 인물의 거짓말이나 기억의 조작 등으로 진실이라 믿었던 것이 거짓인 경험을 하곤 한다. <베스와 베라> 또한, 환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10대 소녀 베스와 베라는 엄마와 함께 이모에게 상속받은 집으로 이사를 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기자 다나카가는 발생 1년이 되는 일가족 살인 사건을 재조명하기 위해 피해자 주변인물을 인터뷰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일본 대표 추리 소설가 누쿠이 도쿠로 작가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츠마부키 사토시, 미츠시마 히카리, 우스다 아사미, 마시마 히데카즈 등이 출연했다. 타자를 물건 취급하는 사람들 기자가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취재하면서 범인을 찾아가는 정통 추리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추리와 반전이 존재하는 외형적으로는 장르적 법칙에 충실하지만, ‘범인 찾기’의 장르적 쾌감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이기심과 욕망의 추악함, 그리고 일본 사회의 문제를 파헤치는데 집중한 드라마적 성격이 강한 작품다. 원작을 축약해서 영화로 깔끔하게 옮기는데 성공했으며, 절제된 연출과 연기가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인터뷰를 통한 일화들이 연속 배치되면서 실체를 드러내지만, 인터뷰이들이 말하는 정보의 신뢰성은 절대적이지 않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인터뷰이들이 철저히 자기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등장 인물 대부분이 타인을 혐오하거나 비웃지만 사실 그들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히말라야 4300m 고산지대에 사는 16세 소녀 왕모의 출가 과정을 통해 가족과의 이별, 성장 등의 드라마를 담았다. KBS 대기획 UHD 다큐멘터리 <순례> 1편의 극장판으로, TV 방영 당시 삭제된 장면들이 추가됐다. 2017 코리아 UHD어워드와 2018 휴스턴국제영화제 등을 수상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 영화는 ‘발의 여정’을 뜻하는 인도 라다크 드루파의 순례길 ‘패드 야트라’의 생생한 현장을 중심으로 소녀 왕모의 출가 전의 삶과 가정사 등의 드라마가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패드 야트라’는 인도 최북단 라다크 지역과 히말라야산맥을 17일 동안 200km 걸으며 관통하는 혹독한 종교적 의식이다. 제작진은 이 순례길을 동행해 공들여 현장을 포착했다. 눈보라 속 얼음판 위를 오체투지로 지나는 그 험난한 길에 소녀 왕모도 있다. 고산지대에서 여기 저기 스님들이 기절을 하고 빙판에서는 계속 넘어진다. 하지만 그들은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차마고도> 제작팀의 참여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짐작하겠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희귀한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는 점, 장엄한 자연 경관과 빼어난 촬영기술로 담아낸 영상미 등만으로도 스크린
[시사뉴스] 세상엔 3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바로 그것이다. 권선징악의 유교적 마인드로 세상을 살다보면 참 좋은 일도 많고 때로는 그게 전부가 아닌 것도 같다. 요즘은 이상한 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보니, 나도 가끔 이상한 일들에 꼬이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들과의 접견에도 익숙해지는 듯하다. 그만큼 좋은 놈보단 나쁜 놈이 득세해서 더 큰소리 치고 나쁜 놈 위에는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 세상을 흔들고 비아냥대는 기분이랄까? 물론 아직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좋은 사람들을 위한 살만한 세상이다 보니, 그리 걱정하며 살 논제꺼리는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나도 현실이 아닌 상상 속에서라도 나쁜 놈과 이상한 놈 사이를 오가며 묘한 삶의 반전과 극적 쾌감을 느껴보고 싶기는 하다. 그래서 그랬을까? 내게도 이번엔 제대로 걸렸다. 그간 갱스터, 마피아, 카르텔 등 범죄나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많았고 실제 악명 높았던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도 꽤 많았다. 그 중 역대 최악의 범죄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이번에 한국에도 개봉이 되는데, 그가 바로 “파블로 에스코바르”다. 그는 콜롬비아 사람으로서 험상궂고 악랄한 깡패두목이었지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세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엄마를 구원할 환상적인 보모가 등장한다. 육아의 현실적 고통과 그 시점 여성의 심리적 균열을 흥미롭고 섬세하게 그렸다. <땡큐 포 스모킹> <인 디 에어> <레이버 데이> 등의 제이슨 라이트맨이 연출을 맡았고, <몬스터> <노스 컨츄리>의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했다. 집 안에서의 고독한 전쟁 챙겨줄 것이 많은 8살 첫째 딸 사라, 발달장애를 앓는 둘째 아들 조나, 그리고 셋째까지 임신한 만삭의 엄마 마를로는 육아에 지쳐서 무기력하고 피곤한 나날을 보낸다. 이런 동생을 안타깝게 여긴 부자 오빠 크레이그는 곧 태어날 셋째의 육아에 대비해 밤에만 와서 아이를 돌보며 잠잘 시간을 만들어주는 야간보모를 제안하며 자신이 비용을 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를로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과 이미 여러차레 받아온 오빠의 도움에 대한 부담감에 내키지 않는다. 셋째가 태어나면서 잠 한숨 잘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이르고 ‘조금 특별한’ 둘째가 학교에서 재적까지 당하자 마를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에 이른다. 자동차 시트를 발로 차며 이상 행동을 보이는 아들과 큰 소리로